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점점 그 목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본 10% 이상의 관세를 전제로 각국과 협상을 시도하면서 그동안 맺었던 미국과의 여러 무역 협정을 종잇장으로 만들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조약 조문 하나에도 수많은 논의와 논쟁이 동반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었을 텐데, '트럼프'라서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그의 의도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당초 관세를 부과할 때만 해도 미국 내 인플레이션 때문에 관세를 철폐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미국 내 물가상승률은 관세 부과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이는 물가를 구성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에너지 비용이 떨어지면서 다른 비용 상승을 상쇄하여 관세로 인한 물가상승을 억제한 것입..

봄기운이 여기저기 고개를 내미는 4월 초, 전 세계는 관세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라는 개념으로 적게는 10%, 많게는 50% 가까운 관세가 각 나라에 부과될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4월 7일 세계 각국 주식 시장은 블랙먼데이로 불릴 정도로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였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관세는 과거의 유물로 치부되었습니다. 자유무역이라는 이름 하에 세계 각국은 관세를 철폐하는 제도를 만들어 왔고, 우리나라도 자유무역협정(FTA)을 미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과 맺으면서 이 흐름에 참여했습니다. 무역으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자유 무역이 많은 기회로 다가왔었고,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지위를 획득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바뀐 세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