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한의학 이론
온병학2024. 7. 27. 11:00기후 변화와 한의학 이론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날씨뿐만 아니라 먹거리, 주거환경, 건강 분야도 기후 변화 대응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킵니다. 당연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러 분야에서도 변화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가 바뀌면 잘 발생하는 질환도 달라집니다. 평균 기온이 낮을 때와 높을 때 생기는 질환이 다르고, 기존 질환도 형태가 변화합니다. 이미 2021년에 The Lancet, NEJM과 같은 유수의 의학저널들이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1.5도 올라가면 보건상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공동 사설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발열, 식량부족, 전염병 창궐, 정신건강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기온이 상승..

임상온병학 서적 소개
온병학2024. 4. 11. 14:56임상온병학 서적 소개

임상온병학 책을 출판했습니다. 온병학 카테고리에 썼던 글들과, 온병조변, 임증지남의안의 주요 조문들을 번역하고 설명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책을 혼자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 데, 어느새 제가 글쓰고 편집하고 교보문고에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좀 더 정리되고 풍부한 내용을 찾으신 다면 임상온병학 책을 일독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0774672 임상온병학 | 이재철 - 교보문고 임상온병학 | 의학의 발전은 오랜 시간을 거쳐 진행된다. 한의학은 이미 온병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임상에서의 적용에 대한 단서를 상세하게 제시한 서적이 드물었다. 온병학 product.kyobobook.co.kr

온병학2022. 5. 30. 10:14온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甘寒淸熱 潤補渗濕 온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위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달고 차가운 약으로 열을 식히고, 윤성 약재로 보하고, 습은 스며들게 하는 것이 기존 학설과 다른 온병만의 핵심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그 상위에는 진음의 보존(存津陰)을 전제한다. 진액이라고만 얘기하면 땀만 생각하고, 더울 때 쉽게 흘리는 땀 때문에 중요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진음이라는, 진액과 음액의 합성어를 쓰고자 한다. 현대의 질환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모두 진음의 문제이다. 역류성식도염, 당뇨, 고혈압, 치매, 암은 진액과 음액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물론 온열병 기전을 거치지만 진음의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멀리는 산업혁명 이후 밤의 휴식을 빼앗긴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가까이는 수면을 담보로 일하는 시..

온병학2022. 5. 20. 10:21결국 기미론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

한약을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한가? 몇천 년간 인류의 수많은 시도와 연구가 농축된 한약, 본초를 일이관지할 수 있는 이론체계가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개화기 이전에는 당연히 기미론, 귀경을 중심으로 한 효능주치만이 인정받는 체계였다면 그 이후 생의학, 세균학, 세포학, 분자생물학, 유전자 등 여러 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기미론은 고리타분한 옛날 체계로 인식되어 왔다. 적응증과 이에 분명히 대응하는 약이라는 개념은 한약 개념에서 없지는 않았으나 단일물질로 효능을 구성하는 양약에 비해서는 그 기전이나 내용이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가지를 시도했다. 하나는 생의학 질병명과 적응증에 한약을 중재 방법으로 붙이는 것이다. 흔히 양진한치라고 하는 방법이다. 상한론의 발황을 황달로 대응..

온병학2022. 5. 16. 11:00진액론

진액은 정, 기, 신 등 한의학 생리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시된 경향이 있다. 동의보감부터 정기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진액은 땀에 한정해 서술을 했다. 신장이 액을 주관한다는 이론적 근거가 있음에도 적응증을 좁혀 놓은 것이다. 치료법으로도 자한에는 익기고표를 목표로 황기제를, 도한에는 청열제가 위주이고, 진액 보충은 거의 없었다. 인식의 한계와 함께 숙지황말고 마땅한 보음제가 없던 것도 원인이다. 동의보감뿐만 아니라 온병학이 발달하기 이전의 대부분 의가들은 진액을 보존하는 치료법에 관심이 적었다. 진액의 문제는 부차적인고,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면 진액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 본 것이다. 농업 사회에서는 해가 떠 있을 때만 일을 할 수 있고, 해가 지면 잠을 자거나 쉬어..

오즙음의 임상 활용
온병학2022. 5. 7. 12:23오즙음의 임상 활용

오즙읍 梨汁 荸薺汁 鮮葦根汁 麥冬汁 藕汁 오즙음은 온병조변에 실린 처방으로 태음온병에 끈적한 침이 있을 때 쓰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배, 남방개, 갈대, 맥문동, 연근(또는 사탕수수)의 즙을 짜서 복용한다. 약재의 용량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해 처방한다. 기본적으로는 차게 복용하나 환자가 찬 것을 싫어하면 따뜻하게 중탕해서 복용한다. 온병가들은 진액 보존을 중시했으며, 약물 선택에 있어서도 신선한 약재의 즙을 활용하는 처방이 많았다. 오즙음은 온병조변에서 처방의 하나로 구성한 것이지만 임증지남의안에서는 향부자, 과루, 생강, 빈랑, 해백, 지각, 울금 등 훨씬 더 다양한 약재의 즙을 활용한 의안들이 있다. 즙으로 처방하는 약재들은 약재가 가진 진액 소모를 완화시키는 목적이거나 위음허에 대응하는 경..

온병학2022. 5. 6. 17:45의안 고유 처방: 행인연교탕, 향부소요산

행인연교탕 행인, 연교, 절패모 각 6g, 길경 4g, 박하 3g, 감초 1g 상한론은 표증 또는 표리간 겸병에 대해 상당히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다. 온병은 생각보다 표증에 많은 것을 할애하고 있지 않다. 위기영혈 변증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상한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과 극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한론으로 처리되는 것은 별도로 기록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상한론 처방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상한론의 약점인 진액 보존의 문제로 인해 새롭게 처방을 구성한 경우들이 있다. 온병조변의 은교산과 상국음이 대표적인 경우고 의안에서 자주 쓰인 행인연교탕도 그중 하나이다. 처방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은교산과 연결되는 처방이다. 양격산이나 형개연교탕에서 연교, 길경, 박하를 쓰는 단서가 있고, 온..

온병학2022. 5. 6. 16:53의안 고유 처방: 온양장맥탕, 지행사심탕

온양장맥탕 숙지황 8g 구기자, 복령, 당귀신 각 6g 백출, 육계, 육종용, 인삼, 작약 각 4g, 오미자 3g, 감초초 2g 가장 안정적이고 두루 쓸 수 있는 보제는 십전대보탕이다. 기혈음양 모두 보하면서 보제의 폐해인 니체나 조열을 최소화해서 구성되어 있다. 십전대보탕은 화제국방에 나타난 이후로 가미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처방으로 활용되어 왔다. 십전대보탕에 다른 처방을 합방하거나 가미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처방 자체를 건드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십전대보탕의 처방 자체를 건드리는 것은 사상의학의 소음인 십전대보탕에서 숙지황과 복령을 백하수오와 진피로 바꾼 정도이고 십전대보탕의 방의를 확장해서 인삼양영탕을 쓰는 경우가 손에 꼽는다. 온양장맥탕은 의안에서 딱 한번 등장했지만 처방의 목적은 분명히 ..

온병학2022. 4. 28. 10:25의안 고유 처방: 섭씨보간방, 별갑출귀음

섭씨보간방 구기자 8 당귀신 6 여정실 용안육 감국 4 감초초 2 간은 참 묘한 장기다. 풍병은 간에 속하지만 상한에서의 중풍은 간과는 거리가 있다. 꽤 오랫동안 뇌졸중에 해당되는 여러 증후들은 중풍 등 풍의 범주에 들어갔지만 대부분 화열이나 담음을 원인으로 하였다. 지금이야 간풍내동이 매우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외부가 아닌 내부의 오지와 칠정의 문제로 인해 안에서 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최근의 이론이고 그 시작이 임증지남의안이다. 중풍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간풍, 내풍에 대한 언급이 계속 나오며, 화수운의 평론에서도 간풍 환자가 매우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그 시절의 의가들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고 임증지남의안에 비판적인 서영태도 간풍은 중풍 중 하나이..

온병학2022. 4. 26. 16:23의안 고유 처방: 섭씨지황음자, 섭씨평보음

섭씨지황음자 숙지황 8g, 육종용, 구기자, 산수유, 석곡 각 4g, 부자 3g, 원지 2g, 석창포 1g 지황음자는 유하간의 선명방론(宣明論方)에 수록되어 있고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에도 기재되어 있는 처방임에도 그동안 관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지황음자의 원방은 熟地黃 巴戟 山茱萸 肉蓯蓉 石斛 遠志 五味子 白茯苓 麥門冬 附子炮 肉桂 石菖蒲로 번잡한 감이 있다. 이를 임증지남의안에서 파극과 오미자, 복령, 맥문동, 육계를 뺀 것이다. 중복되는 약성이 대부분이다. 지황음자는 중풍으로 인해 팔다리가 마비되고 언어장애가 있는 것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고 임증지남의안에서도 중풍 의안에서 섭천사의 수제가 화수운의 평론이 있다. 지황음자에 대한 설명은 적응증보다는 화수운이 얘기한 '若陰陽並損,無陰則陽無以化,故以溫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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