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실의 행정과 사무를 일기 형식으로 세세하게 기록한 자료이다. 실록이 역사 편찬이라는 목적에 맞춰 사관의 1차 기록인 사초에 기반해 새로 편집을 해서 만드는 데 비해 승정원일기는 행정기록이라는 특징이 차이가 있다.
승정원일기는 기록을 중시했던 조선 왕조답게 그 양이 방대하며 사소한 대화까지도 기록해서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이는 한의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임금들이 많이 복용했던 경옥고의 경우 실록에서는 총 9건의 기사가 있지만 승정원일기는 인조 시기부터 기록을 했음에도 총 358건의 기사가 남아 있다. 공진단의 경우는 실록에서 아예 기록이 없지만 승정원일기에서는 총 8건의 기사가 남아 있다.
공진단은 동의보감에도 실려 있는 처방이지만 경옥고에 비해서는 조선시대에 그리 많이 쓰인 처방은 아니다. 그러나 경종 때에는 병약한 임금의 건강 문제로 인해 공진단에 대한 기사가 5건 있으며, 이 기사들은 대부분 경종을 진찰하고 처방한 기록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공진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포털에서는 공진단의 연간 검색량이 경옥고를 2배 가까이 앞서기도 한다. 공진단에 대한 현대적인 연구는 상당 부분 진척이 되었지만 역사 기록에 대한 부분은 미진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글에서는 승정원일기 속 공진단 기사를 간략히 리뷰해보고자 한다. 공진단의 활용 내용에 중점을 뒀으며 정밀한 번역이 아니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승정원일기에서 공진단이 언급된 기사는 총 8건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인 5건이 경종 시기 기사이다. 정조 시기는 2건, 순조 시기는 1건이고 임금의 건강과 관련된 기사는 경종이 상세한 편이다.
당시 의관들은 공진단을 하초를 보익하는 약으로 인식했고 그 당시에도 공진단은 수입약재다 보니 별도로 사신을 보내 약재를 구해서 만들어야 할 만큼 귀한 약이었다.
공진단 단일 처방보다는 증상에 맞춰 다른 탕약을 추가로 처방하였는데, 거의 1년 가까이 장기간 복용해도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면서 다른 환약으로 변경을 요청하는 기록이 남아 있다.
아래 승정원일기의 기사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자료에서 발췌했다. 승정원일기는 행정기록이다보니 연속된 대화를 쭉 기록해서 같은 기사 내에서도 건강에 대한 논의와 정치에 대한 논의가 섞여 있었다. 아래 원문은 공진단과 관련된 부분만 정리했다.
경종 즉위년 7월 23일 무자 15/15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E00070230-01500 ○ 未時, 上御挹和堂。藥房入診入侍時, 都提調金昌集, 副提調洪致中, 記事官姜必愼·趙昌來, 記注官金慶衍, 醫官吳重卨·李道元·李德三·權聖揆·金壽煃。 都提調金昌集進曰, 近來朝晝異候, 聖體, 如何? 上曰, 無事矣。 昌集曰, 大妃殿氣候, 每以一樣爲敎, 卽今別無大段患候乎? 生脈散連爲進御則好矣。水澆水刺之節, 亦復何如? 哭泣哀毁之中, 伏想氣力, 漸益澌綴矣。一時變通之道, 臣等非不念之, 而水澆水刺之進御與否, 尙未的知, 從權之請, 有不敢遽然發說矣。自上親察進御與否, 或時勸進, 如是而氣力猶尙綿綴, 則自下似當有陳請變通之擧矣。且伏念聖上, 方在嚴廬哀疚之中, 當此無前暑熱, 七時哭泣, 常御衰絰, 雖以平人言之, 食飮起居之節, 似不得如常, 瞻望玉色, 消瘦特甚, 伏不勝憂慮之至, 敢來入診。請令醫官, 診察脈候, 何如? 上曰, 唯。 諸醫以次診脈後, 李道元進曰, 左脈細弱, 右脈平順矣。 李德三進曰, 左三部沈靜, 右三部大, 而重按則度數調均矣。 權聖揆曰, 左右脈度沈數, 而三部則平等調均矣。 金壽煃曰, 左寸有力, 右尺沈柔, 元氣大抵似虛, 而且有濕熱矣。 昌集曰, 湯丸中當進之劑, 問之醫官, 如何? 上曰, 唯。 吳重卨曰, 以聖候脈度觀之, 姑無大段症候, 辰砂益元散, 或乘熱進御則好, 而別無分明當進之劑矣。 道元曰, 脈候近虛, 湯藥不可進御, 當此暑熱, 生脈散及益元散, 間間進御, 似好矣。 德三曰, 脈候調均, 而左不如右, 中氣不足之故也。益元散, 雖有淸濕之功, 於中氣不足處, 則不合用, 生脈散加用蓮肉·茯苓, 代茶進御, 似爲得宜矣。 聖揆曰, 向來脈候頗浮, 時當極熱, 故用辰砂益元散矣。今當換節之時, 則以凡人言之, 或感而冒之, 筋骸沈重, 食飮不甘, 此時調胃之道爲急, 生脈散性味頗冷, 元方中加減材料, 入人蔘一錢, 進御, 似好矣。 壽煃曰, 益元散雖好, 自上, 下元不足, 卽今秋節已深, 似不可用, 生脈散加減之法, 見於萬病回春, 依此方加入白朮, 進御則好矣。且聖候素多濕熱, 此時合用蒼朮膏, 而暑濕之餘, 胃氣沮洳, 有難輕用, 生脈散先爲進御, 稍待秋涼, 繼進蒼朮膏, 似好矣。 昌集曰, 諸醫皆以爲, 生脈散加入用之爲好云, 臣等退出後, 與未入侍醫官, 商確議定, 何如? 上曰, 唯。 昌集曰, 拱辰丹, 連爲進御乎? 上曰, 進御矣。 昌集曰, 此藥當連爲劑入, 而所入鹿茸·唐麝香, 須得眞品, 可以奏效矣。鹿茸以醫書所論見之, 則色如紫茄者良, 蓋採取之際, 不去精血, 仍爲乾淨, 故其色如紫茄, 而我國則取其色白, 去其精血, 故與醫書中本意相反。頃自內局, 以依法採取之意, 累度分付于諸道, 則間有封進者, 而形色終不如唐品。至於麝香, 眞假相雜。黃連·朱砂·石雄黃·眞珠·龍䐉等材, 皆是要材, 而亦難得其眞品。今番使行, 御醫入去時, 管運餉銀子二三百兩, 別爲入送, 使之精擇貿來, 本銀則還後會減宜當。以此, 分付于平安監司·義州府尹, 何如? 上曰, 依爲之。 |
경종 즉위년에 상을 치르는 와중에 여러 의관들이 들어와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공진단을 처방하는 내용이다. 의관 5명이 맥을 짚고 병명을 이야기하고 처방을 제안하는 데 더위 먹은 서증(暑證)이니 생맥산 가감방을 처방하자는 내용이고, 이 약과 별도로 공진단은 계속 복용하겠다는 경종의 하명이 주 내용이다.
이에 도제조 김창집이 공진단에 들어가는 녹용과 사향이 진품이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면서 녹용에 대한 의서에서의 설명이 우리나라의 녹용과 다르다는 언급을 한다. 사향은 진품과 가품이 섞여 있다고 탄식한다. 황련, 주사, 석웅황, 진주, 용뇌 등도 진품을 얻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하면서 중국으로 가는 사신단에 은자 2-300냥을 줘서 약재를 구입해 가져와야 하며 평안감사와 의정부윤에게 분부할 것을 요청하고 경종이 이에 따른다.
경종 즉위년 9월 7일 신미 17/17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E00090070-01700 ○ 庚子九月初七日午時, 上御挹和堂, 藥房入診入侍時, 都提調金昌集, 提調趙泰耉, 副提調洪致中, 記事官姜必愼·李光普·呂善長, 醫官吳重卨·金后·康天衢·李震成·權聖揆。 都提調金昌集進曰, 日氣漸寒, 聖體, 若何? 上曰, 無事矣。 昌集曰, 慈殿氣候, 今日批旨, 以一樣爲敎矣。生脈散連爲進御, 而水刺, 至今以水澆進之乎? 自外未能詳知, 下情不勝悶鬱矣。 上曰, 連進水澆水刺矣。 昌集曰, 臣等, 久未入侍, 不任憂慮, 敢請入診矣。自上方在哀疚之中, 機務酬應, 有異常日, 以閭巷家凡人言之, 身當劇任, 酬應煩多, 則飮啖失時, 口味不甘, 形神自然疲餒矣。不審近日, 聖體, 何如? 而水刺之節, 亦不以此減損乎? 上曰, 不至減損矣。 昌集曰, 自上素多火升之候, 不知若何? 上曰, 姑無火升之事矣。 昌集曰, 曾前有小便煩數之候, 卽今則復何如? 上曰, 不爲煩數矣。 昌集曰, 拱辰丹劑入已久, 連久爲進御, 而見今餘存幾何? 上曰, 餘者尙多矣。 昌集曰, 然則幾盡進御乎, 或半爲進御乎? 上曰, 半爲進御矣。 昌集曰, 每日一次進御乎, 或無時進御乎? 上曰, 無時進御矣。 提調趙泰耉曰, 向於加漆結裹之時, 小臣連爲入侍, 而嚴不敢瞻望矣, 今日入診, 則玉色頗覺銷瘦矣。朝夕哭泣之餘, 萬機酬應之際, 勞悴必多, 安得不然, 凡干文書經覽之時, 若不泛然看下, 則用精過而火熱升矣。玉體銷瘦, 或由於此等症候而然歟? 上曰, 不然矣。 昌集曰, 令諸醫診脈, 何如? 上曰, 唯, 諸醫以此診脈後。 金后曰, 脈候左寸關蹔浮, 而尺則沈微, 右寸關缺而尺則沈浮矣。 康天衢曰, 聖候脈度, 自前沈微, 而今則比前浮數, 而兩尺則沈弱矣。 李震成曰, 左三部沈微, 右三部洪大, 而兩尺, 皆微弱矣。 權聖揆〈曰〉, 自夏以後, 脈度比前少浮矣。今則比夏稍沈, 其中兩尺脈, 尤覺沈微, 此由於入秋火降而然矣, 卽今雖進拱辰丹, 此藥之外, 似有可進之藥矣。 天衢曰, 拱辰丹旣已進御, 仍進, 宜矣。 震成曰, 左脈主胃, 自上素多濕熱, 且在哀疚之中, 水刺未及復常, 胄氣似不如前, 調胃淸濕之劑, 用之爲好矣。 聖揆曰, 尺脈之沈柔, 不但下元不足, 暑節以後濕熱太盛之致, 凡干傷暑之症, 雖當寒節, 治暑爲主, 拱辰丹今雖進御, 其在退濕調中之道, 似不可不更進湯劑矣。 昌集曰, 伏聞諸醫所達之言, 則或以爲仍進丸藥, 或以爲宜進湯劑, 議論不一矣。卽今上候, 或不無當進之劑, 而從前慣知聖候之醫者, 皆在被罪之中, 必須一時入診, 然後始可議定。被罪醫官, 使之權着入診, 以爲湯丸中議定之地, 何如? 上曰, 權着入診, 可也。 |
공진단 재료를 구해왔는 지 계속 복용 중이고 아직 남은 것이 많다는 내용. 앞으로는 절반 분량씩 복용하며 수시로 복용하겠다는 하명을 한다. 의관 여럿을 불러 맥을 짚고 의견을 모으는 데 이전과 달리 의견이 모이지 않아 예전에 임금을 진료하다가 죄인이 된 의관들을 불러 임시로 진찰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경종 즉위년 9월 14일 무인 12/12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E00090140-01200 ○ 庚子九月十四日午時, 上御挹和堂, 藥房入診入侍時, 藥房都提調金昌集, 提調趙泰耉, 副提調洪致中, 假注書李憙, 記事官權𥛚·呂善長, 醫官李時聖·許坫·方震夔·李時弼·李徵夏入侍, 上服衰絰, 西向坐, 諸臣以次進伏訖。 金昌集奏曰, 日氣漸寒, 聖體若何? 上曰, 無事。 昌集曰, 火熱升降, 小便頻數, 及水刺厭進之候, 何如? 上曰, 一樣。 昌集曰, 諸醫權着入侍矣, 使之診察, 何如? 上曰, 唯。 趙泰耉進曰, 諸醫以爲, 聖候自紅疹時, 有跳動之氣云, 近日則未知如何。 上曰, 無減矣。 泰耉曰, 此症候, 似有根委, 今雖不必專以此症用藥, 而此或是風火所致, 必須詳察用藥, 宜矣。拱辰丹, 小臣前日陳達矣, 進服之後, 效害, 何如? 上曰, 不知有效害矣。 昌集曰, 無害則是有效矣。 李時聖診畢奏曰, 聖候脈度, 左寸洪數, 與前無異, 右三部, 比左三部尤數, 大抵比前無減矣。 許坫診畢奏曰, 左三部同前, 而寸關兩脈及左手寸關尺, 則數於前矣。 方震夔診畢奏曰, 左右寸關, 比前頗數, 兩尺脈, 亦少數, 而又似弱矣。 李時弼診畢奏曰, 左右關尺稍數, 且似有力, 而左右尺, 則微中有濇, 甚爲無力矣。 李徵夏診畢奏曰, 左右寸關, 數而有力, 兩尺脈, 則微而弱矣。 昌集奏曰, 頃日入診時, 醫官, 以湯丸中, 當爲議定事, 仰達矣, 今此諸醫診察之後, 必有當進之藥, 與之議定, 何如? 上曰, 唯。 昌集曰, 當問議矣。仍問于諸醫。 時聖曰, 兩尺脈弱, 明是氣虛之候也。拱辰丹, 專補下焦, 下焦若實, 則上焦亦可完矣, 故旣用此丹矣。此丹時未盡御, 仍用似可, 以卽今左寸洪大之氣太偏, 上升之氣, 亦似不少, 上焦亦當速淸矣。古語云, 治火如救火, 不可不速用淸利上焦之劑矣。 坫曰, 脈候左右關數, 左手則心經之分也, 右手則肝經之分也。拱辰丹, 乃專補下焦之劑也, 仍爲盡服, 似可責效矣。若用湯劑, 則十餘貼之內, 難下上焦之氣, 故臣意則只用丸劑似可矣。 震夔曰, 症候下虛上實, 中焦有胃經濕熱, 中焦有熱, 故下焦不足, 淸火之湯劑用之, 當矣。第拱辰丹, 已進二劑, 雖未知效害如何, 而此丹畢進之後, 議定他藥, 似可矣。 時弼曰, 上焦脈, 數中有力, 下焦, 微中有澁, 下元不足而然也, 而上實下虛之症, 一時湯藥, 不可責效, 必進丸藥而後, 可以責效矣。徵夏曰, 上中焦, 數而有力, 兩尺微弱, 蓋上中焦, 實而有火熱, 下焦則虛弱故也。淸上補下之劑, 用之似當, 而湯劑則必須多用, 然後可以責效, 臣意則丸藥仍用, 宜矣。 昌集曰, 諸醫已陳意見, 湯丸中, 出議歸一然後, 當爲啓達矣。 上曰, 唯。 昌集曰, 在前自上在春宮之時, 以諸醫官三日一入診事, 定奪矣。近來則久不爲之, 臣意三日一診, 則雖似頻數, 或七八日一次, 或十日一次, 招入診察, 似宜矣。且念脈度微妙, 難知症候, 必須詳細下敎, 然後醫官可以執症用藥矣。 泰耉曰, 醫官之道, 不但診脈, 必須觀形察色, 詳細審症, 然後可以定藥。症候或未詳察, 則用藥甚難, 而自前症候不爲下敎, 故醫官以爲泄沓矣。卽今聖候諸症, 雖非大段, 而詳細指敎, 使諸醫有所執症, 何如? 自上無發落。 昌集曰, 今此入侍諸醫, 皆是被罪之人, 曾前被罪醫官, 權着入侍, 入直之時, 雖不直爲付標, 而自戶兵曹料布題給, 自是前例, 今亦依例, 分付于戶兵曹, 何如? 上曰, 依爲之 |
공진단을 복용했는 데 효과도 부작용도 잘 모르겠다는 경종의 반응. 이에 부작용이 없으면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김창집이 언급한다. 의관들은 아래가 허하고 위가 실하며 화열증으로 보고 다른 약으로의 변경 및 추가 처방을 제안한다.
경종 1년 5월 1일 신유 11/15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E01050010-01100 ○ 藥房口傳啓曰, 醫官之不得入診聖候, 今幾月日乎? 時序屢變, 暑令方行, 聖上姑無形顯之症爲敎, 焉知不知不覺之中, 或不無感傷之端。而察病加藥, 不能以時, 則或貽靡及之悔, 雖閭巷匹庶, 能愼其疾者, 亦必訪醫問藥, 無或放過。伏祝聖上, 居養之節, 大異於匹庶, 而愼疾之道, 乃反不如是, 不幾於自輕其身, 而其於宗社之憂, 何哉? 昔我先大王, 每愼疾之道, 頻命醫官入診, 其意豈偶然哉? 卽今進御拱辰丹, 始自先朝, 已至累劑矣。凡藥物, 久試無效, 則必有變通之道, 今諸醫皆以爲, 必須診察脈度, 爲可以反覆商量, 議定當進之藥, 一番入診, 在所不已, 亦不容少緩。而今聖上, 一向牢拒, 此群下之所以抑鬱憂慮者也。臣等如是煩聒, 極知惶悚, 而關係至重。且有稟定事, 不得不伸請。伏願聖上, 更加深思, 亟許臣等, 率諸御醫入診, 千萬幸甚。 答曰, 明日入診。 |
약방에서 장계를 올린 내용이다. 백성들도 병에 걸리면 의사를 방문해 약을 찾는 데 임금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직이 달렸으니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하며 선대 임금들이 자주 의관에게 진찰을 받았음을 상기시킨다.
공진단을 오래 복용했는 데도 잘 듣지 않으니 처방을 바꿀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진찰을 받기를 요청하는 내용이며 이에 내일 진찰을 받겠다고 답한 내용이다.
경종 1년 5월 2일 임술 15/21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E01050020-01500 ○ 藥房再啓曰, 臣等入診退出後, 與諸醫, 反覆商議, 則聖候脈度沈數, 比前有加, 濕熱痰火甚盛。又當盛熱, 淸火治痰退濕熱之劑, 不容少緩。前劑入拱辰丹, 今姑停止。滾痰丸, 加黃連四兩, 一劑進御宜當云。此藥一劑, 爲先劑入, 而且膝部按察之際, 頗有酸疼之候, 此亦濕痰壅滯經絡而然。與未入侍鍼醫, 商議則皆以爲三里·絶骨等穴, 間間受針, 以爲疏通之地, 亦當云。受鍼吉日, 以何間擇定乎? 敢稟。 答曰, 知道。以旬望間, 擇定。 |
약방에서 장계를 올려 경종을 진찰한 결과 맥이 가라앉고 빨라졌으며 이전에 비해 습열과 담화가 더욱 성해졌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공진단은 잠시 중단하고 곤담환에 황련 4냥을 가해서 약을 처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무릎이 시리고 아픈 것은 습담이 경락에 머물러 있으며, 침의에게 물어보니 족삼리와 절골 등의 혈자리에 침을 놓아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길한 날짜를 잡아서 침을 놓기를 요청하였으며 이에 날짜를 잡으라고 회신한다.
정조 5년 10월 22일 신묘 26/26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G05100220-02600 ○ 辛丑十月二十二日申時, 上御誠正閣。同副承旨入侍時, 同副承旨鄭志儉, 假注書趙衍德, 編修官張顯慶, 記事官金鳳顯, 以次進伏訖。 上曰, 內閣日記, 幾何修整乎? 志儉曰, 八九月日記, 今已正書矣。 上曰, 前一直提學入侍。賤臣承命出, 與鄭民始偕入進伏。 民始曰, 午間面癤之候, 若何? 上曰, 一樣矣。 民始曰, 臣問于白文昌, 則有難進用其破濃之劑云矣。 上曰, 今玆刺痛之症, 一時難堪矣。 ~상소에 대한 논의~ 民始曰, 進御丸劑, 依拱辰丹例, 以爲製進, 似好矣。 上曰, 問于吳道炯以稟, 可也。命退, 諸臣以次退出。 |
여러 일을 의논하다가 정조의 얼굴에 생긴 화농성 피부질환에 대해 약처방을 논의하면서 공진단의 사례를 따르라는 제안을 한 내용이다.
정조 6년 5월 10일 병신[병오] 22/24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G06050100-02200 ○ 壬寅五月初十日卯時, 上御誠正閣。大臣·戶·惠堂同爲入侍時, 領議政徐命善, 判中樞府事鄭弘淳, 左議政洪樂性, 右議政李福源, 行戶曹判書金華鎭, 宣惠廳堂上鄭民始, 行左承旨金尙集, 假注書趙衍德, 記注官金健修·金鳳顯, 以次進伏訖。 命善等曰, 早朝勞動之餘, 聖體, 若何? 上曰, 一樣矣。 命善曰, 眼候更, 若何? 上曰, 此是年久之症, 而今則年年添加, 視物漸不如前, 或於燭下, 作書甚艱, 是實可悶矣。 弘淳曰, 臣切惶悚, 而仰瞻天顔, 是臣區區之望矣。 上曰, 卿其仰瞻也。 弘淳曰, 痰核尙未快解, 是亦焦悶矣。 上曰, 右相曾有眼病, 今果何如? 福源曰, 臣則自兒時已有此病, 而尙未差勝矣。 樂性曰, 以賤疾言之, 所祟固非一時外氣, 而漸致年久, 則便至難治。伏願聖上, 趁今問醫, 進用當劑, 宜矣。 命善曰, 左相之言, 誠甚得宜, 卽令醫官入診聖候, 宜矣。 上曰, 吳道炯今則年老, 莫知對症之劑, 而大抵此病當暑添劇, 未知其何以爲好也。 弘淳曰, 閭巷間或以針醫調治, 則有勝於湯藥矣。 上曰, 眉稜痰核, 幾至六七年, 而終不快去, 是亦可怪矣。 福源曰, 今此眼候, 有妨看書, 間或停撤, 宜矣。 樂性曰, 右相之言誠好, 俗所謂月下看書, 燭下寫字, 是爲最忌者矣。 上曰, 予非看書, 莫可消遣, 此則有難廢閣矣。 福源曰, 看書一節, 爲難全廢, 則使承旨儒臣, 晉接讀奏, 以備崇聽, 宜矣。 上曰, 使人讀書, 以之聽受, 則極甚無味, 故予果不爲之矣。肅廟朝患候, 適因微事, 自少時已然, 先王朝患候, 旣臻邵齡, 始有此症, 予則年未高, 而有斯疾, 到今苦歇無常, 是甚可怪矣。 弘淳曰, 如欲責效, 終莫如內治矣。 上曰, 雖欲內治, 見今膈滯尙苦, 有難進藥, 且欲用拱辰丹, 則眉稜紅暈, 輒有發作, 是甚難矣。 福源曰, 雖有些少藥害, 趁今內治, 誠宜矣。 上曰, 近來引飮太過, 是亦可悶矣。 福源曰, 頻進米飮, 亦是引飮之祟, 姑令節飮, 宜矣。 上曰, 果有此慮, 故自數日停止矣。今於眼病, 或有煩熱之時, 則以冷水連洗, 少得止熱矣。 弘淳曰, 若以冷水進洗, 則反致有損, 必以溫湯薰洗, 誠爲好矣。 上曰, 雖欲醫治, 今無可用者, 卿等有誰聞知者乎? 華鎭曰, 右相家有一醫生, 而其術頗可云矣。上曰, 姓名爲誰? 福源曰, 自是全羅道人, 而姓是丁哥矣。 樂性曰, 臣之同姓, 亦有一儒生, 爲術頗精明, 而所欠者, 不識按脈之節矣。 命善曰, 醫者執症, 專在診脈, 而不知其方, 則有難任用矣。 上曰, 李慶儒聞有善名, 果何如? 民始曰, 此與吳道炯, 亦一般矣。 上曰, 吳道炯命藥, 今難責效矣。向者王大妃殿患候, 進用生脈散三十貼, 以致添谻之症, 其時予果焦悶以過矣。 命善曰, 伏承下敎, 不勝驚悚, 何可妄用此劑乎? 上曰, 本症果是痰火所祟, 故試用此劑故耳。 |
정조가 시력이 저하되고 담핵과 횡격막이 불편한 증상,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 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공진단을 고려해보는 정조의 대화가 있다.
순조 6년 8월 20일 갑오 25/25 기사 http://sjw.history.go.kr/id/SJW-H06080200-02500 上命藥房入侍, 提調趙得永, 副提調申耆, 待敎朴綺壽, 醫官金光顯·李光培·卞觀海·李惟鑑·玄必采·秦東秀·吳千根·趙宗協·白東圭·鄭重周·李彦厚, 以次進伏訖。 得永曰, 近日朝晝異候, 聖體, 若何? 上曰, 一樣矣。 得永曰, 寢睡·水刺之節, 何如? 上曰, 一樣矣。 得永曰, 王大妃殿氣候, 何如? 上曰, 一樣矣。 得永曰, 惠慶宮氣候, 何如? 上曰, 一樣矣。 得永曰, 嘉順宮氣候, 何如? 上曰, 一樣矣。 得永曰, 醫官入侍, 使之診察, 何如? 上可之。 千根·宗協, 次第入診後, 退伏奏曰, 左右三部調均矣。 上曰, 別無他症之現出者乎? 宗協曰, 右部脈候, 似有闊疾之意, 恐有痰滯之候矣。 上曰, 姑未知其有痰滯, 而近日有厭進之症, 何爲而然乎? 宗協曰, 纔經暑濕, 似有胃口痰凝之候而然矣。 上曰, 厭進之症, 非獨近日爲然, 有之已久, 而近則尤甚矣。 宗協曰, 春間入診之時, 伏承厭進之下敎矣。 至今尙有此症候, 則不可以一時症候仰奏矣。 上曰, 然則何以則爲好乎? 宗協曰, 將議定湯劑矣。 上曰, 將定以何等藥乎? 千根曰, 春間入診之時, 有厭進之候, 故以進御調理之劑仰奏, 而因聖敎姑置之矣, 今則可以議定綢理之劑矣。 上曰, 未可以數三貼湯劑收效乎? 宗協曰, 旣非一時症候, 則恐不可以數三貼湯劑進御, 而調理之劑, 似好矣。 上曰, 然則藥名將何如乎? 千根曰, 將以拱辰丹加減議定矣。 上曰, 何爲而以此劑議定乎? 宗協曰, 水穀調和, 專在於脾腎經, 而脾經, 卽受水穀者也, 腎經, 卽調和水穀者也, 腎經調和然後, 似有益於厭進之症候, 故欲議定此劑矣。 上曰, 退而議定, 可也。 得永曰, 本院藥蟹醢進上, 當爲封進, 而姑未盡熟, 待盡熟封進, 何如? 上曰, 依此爲之。 |
순조를 의관들이 진찰하고 그중 천근이라는 의관이 공진단 가감방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공진단을 제안한 이유는 음식을 소화시키는 것은 비장과 신장의 기능인데, 신장이 정상화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공진단이 적합하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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