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는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한 분야에 정통해 남들을 가르치거나 의미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교수, 교사, 목사, 의사들이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고, 꼭 직업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사회와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들이 처해있는 어려운 일들에 대한 답을 내어주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좀 더 확장하면 사람들에게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사업가나 법관, 정치인들도 넓은 의미의 지식인일 수 있겠다.
이번 글에서 책무를 따지고 싶은 사람들은 답을 내지 않아도 지식인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대표적으로 학계가 있다. 한 사회의 지식 수준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교수들이 있고 석박사들이 있다. 특히 교수들은 우리 사회에서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답을 내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행동을 하고 바꿔야 하는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자신이 맡은 분야의 사회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거나, 답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포털에서 한 언론이 퇴출되다시피 한 문제에서 어떤 교수는 답이 없는 문제라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답한 바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지식인의 태도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답일지라도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야 하고, 그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적어도 답이 없다는 대답을 내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방법을 바로 공개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학계 내에서 검증이라도 시도를 해야 한다.
현실성이 어려운 답을 억지로 실행하자고 하는 것도 문제지만, 차라리 그런 사람이라도 있는 것이 아쉬운 게 작금의 현실이라 할 만큼 학계의 사회참여는 보이지 않거나 경직되어 있다.
김영란 법 시행 이후로 후하게 받던 강사료를 못 받아서 정치색을 드러낸 교수들이 차라리 지식인의 태도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지식인이 반드시 정치색을 드러내고 이를 입혀서 사회문제에 답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게 걱정될 수는 있지만 색이 없는 것보다는 입힐 색이 있는 대상이 있는 것이 우리 사회에 더 도움이 된다.
민주화 과정에서 학생 등 지식인들은 과격하다 싶은 투쟁을 했었고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지금 그때와 같은 방법을 굳이 쓰지 않아도 블로그, 유튜브, 책 등 자신의 의견을 무리 없이 낼 수 있다.
의무도 있고 방법도 있는 데 콘텐츠가 없어서 못 한다면 자신이 배우고 가르치는 것이 근본이 없다고 인정하는 것이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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