甘寒淸熱 潤補渗濕
온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위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달고 차가운 약으로 열을 식히고, 윤성 약재로 보하고, 습은 스며들게 하는 것이 기존 학설과 다른 온병만의 핵심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그 상위에는 진음의 보존(存津陰)을 전제한다.
진액이라고만 얘기하면 땀만 생각하고, 더울 때 쉽게 흘리는 땀 때문에 중요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진음이라는, 진액과 음액의 합성어를 쓰고자 한다.
현대의 질환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모두 진음의 문제이다. 역류성식도염, 당뇨, 고혈압, 치매, 암은 진액과 음액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물론 온열병 기전을 거치지만 진음의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멀리는 산업혁명 이후 밤의 휴식을 빼앗긴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가까이는 수면을 담보로 일하는 시간을 늘린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산업과 사회 구조의 변화는 사람의 질병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의 치법은 법으로서 고정되어 있을 수 있어도 더 많이 사용하는 치법은 바뀌는 것이다. 의학의 발전이기도 하다.
한의학의 치법도 진음의 보존을 중심에 두고 전개해야 하는 시대이다.
한약의 효능 자체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여러 학파들이 자신들의 일부 경험을 바탕으로 고방이니 후세방이니 사상방이니 하는 시도를 해왔다. 뚜렷한 결론이 있지는 않았다.
사상의학은 100억 가까운 국가연구비를 들였지만 내놓을만한 성과없이 시도로 끝났다.
온병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확장을 해야 한다. 역사적 영향과 오해로 온병의 중요성에 비해 논의가 활발하지 않았다.
이에 필자가 보는 온병의 큰 줄기를 제안하며, 논의가 펼쳐지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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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특히 온병학), 사회문제, 경제경영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한의사입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펼쳐놓는 공간입니다.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