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관심을 가지거나 독서량을 늘려야겠다고 결심하면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크던 작던 서점에 가서 책을 읽거나 사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 위해 방문하거나 회원증을 만들어서 빌리기도 합니다. 전자책도 그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책을 다 사기는 어렵고, 전자책은 구독서비스처럼 무제한으로 정해진 책들을 읽을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전자책을 고민하면 같이 따라 붙는 것이 전자책을 읽는 도구입니다. 전자책 플랫폼들은 PC에서 폰, 전자책 리더기(이북리더기)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책을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에, 어떤 도구로 책을 읽을지에 대한 고민은 독자의 몫입니다.
그중 많이 고민하는 것이 e-Ink를 쓰는 전자책 리더기를 구입할지 여부입니다. e-Ink는 나온 지 꽤 되었지만 장단점이 명확해서 없어지지도, 그렇다고 널리 사용되지도 못한 채로 독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전자책 리더기를 만지기 시작했을 때에 비해 판매회사나 기기의 특성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느낌이 있지만, 책과 유사한 가독성 대비 가격이나 반응속도의 문제로 선택을 고민하는 것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이번 휴가 때 책을 읽으면서 최신 전자책 리더기를 구입할까 생각했습니다. 교보 SAM이 그나마 쉽게 접근이 가능하니 새 책 나온 것도 볼겸 강남점에 갔다가 광화문 본점에서만 취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헛걸음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도 했던 고민을 다시 하려니 머리가 아팠지만, 결과적으로 전자책 리더기를 사지 않아도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저의 독서 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는 전자책을 쭉 스크롤하면서 빨리 봅니다. 그러다가 눈에 띄는 구절이 있으면 멈춰서서 해당 내용을 다시 곱씹는 편입니다. 전자책 리더기의 반응속도가 많이 빨라졌다고 하지만,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의 화면 속도에 비할바가 못 됩니다. 속도뿐만 아니라 잔상이 남는 문제도 있습니다.
전자책리더기를 구입한다면 300 dpi의 해상도, 크기는 다다익선, 물리버튼의 존재유무,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버전, 가격, 저장용량 등이 관심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기에 사용자의 독서 습관도 중요한 선택기준이라고 봅니다.
책을 정독하시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면 e-Ink를 사용한 전자책 리더기가 값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책을 후루룩 넘기면서 보는 경우 기존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 눈 피로를 유발하더라도 적절할 것입니다. 좀 더 넓히자면, 책 읽는 것 자체가 즐거움을 준다면 e-Ink 리더기가 좋을 것입니다. 소설과 같이 읽는 과정이 중요한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정보를 빠르게 획득하고 살펴본다면 화면 전환이 빠른 스마트폰에서 전자책을 보는 것이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계는 도구이며, 사용자의 특성에 맞아야 합니다. 전자책 리더기의 사양을 따지기 이전, 사용자의 독서습관이나 특성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기술로 인해 자유로워져야 할 존재이며, 기술에 매여서 원치도 않는 삶의 형태를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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