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령 (甘淡, 平)
저령은 이수삼습의 약이다.
복령과 같은 버섯류 기원의 약이지만 복령에 비해 효능이 제한되어 있다.
담음을 제거하거나 위를 보하는 효능은 없고 소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처방하는 약으로 인식되어 왔다.
소변불리라고 하는 적응증에 쓰는 데, 주로 소변의 횟수가 일정치 않거나 소변을 보는 데 불편감이 호소한다면 처방을 고려한다.
흔히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 실금증상이 나타나면 익지인,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면 저령과 택사를 드는 경우가 많은 데, 임상에서는 이렇게 딱 구분되는 것 같지는 않다. 임증지남의안에서도 익지인과 저령, 택사를 같이 쓰는 증례가 많다.
대변은 변비와 설사, 묽은 변, 처음에는 굳었다가 뒤에서는 풀어지는 변을 모두 구분한다.
소변의 경우 소변불리라는 증후군 같은 증상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물이 잘 흐르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디에 모여있고 어디로 가지 않는지를 보는 개념이다. 설사에 위령탕을 쓰는 개념이 대표적이다.
택사 (甘淡, 寒)
택사는 이수설열의 약이다.
저령과 택사는 약대의 개념으로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열증을 나타내는 감염성 질환일 때 특히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문제가 잘 생기다 보니 소변을 내보내는 데 주 효능이 있는 저령과 열을 끄는 효능이 있는 택사를 같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감한한 약이다보니 온병에서도 활석과 함께 소변의 문제가 있을 때 많이 쓰는 편이다. 좀 더 미세하게 구분하면 저령은 습을 내보내는 게 중심으로 택사는 습열 등 열상이 뜰 때 쓴다.
택사는 육미지황탕의 구성 약재 중 하나인데, 신허로 인해 소변불리가 나타난다면 원방 그대로 쓰지만 소변에 별 이상이 없다면 택사를 빼고 처방해야 한다.
복령이 삼습의 결과로 이수를 하는 데 비해 저령이나 택사는 이수 그 자체를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만큼 신장의 기능을 강제로 쓰는 것이며, 특히 택사는 약성이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적절한 선별이 필요하다.
대복피 (辛, 微溫)
대복피는 행기행수의 약이다.
이수의 기능과 이기관중의 효능이 같이 있는 독특한 약이다.
맛은 맵지만 약간 따뜻한 온성이어서 대부분 평성이거나 차가운 이수약과는 차별되는 점이 있다.
수습의 문제는 기의 운행장애와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 40-50대 중장년 여성들이 상체가 붓거나 비만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하고 방광염 병력이 있는 것이 하나의 예이다.
대복피는 기분과 수습에 걸쳐서 약성을 발휘한다. 다만 약성이 그리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진피, 청피, 후박과 같은 기분약이나 저령, 택사, 복령과 같은 수습약을 같이 처방해야 한다.
초과 (辛, 溫)
초과는 조습온중의 약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제호탕에서 초과가 언급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서습으로 인한 각종 증상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먹는 제호탕에서 습을 없애는 효과를 담당하고 있다.
초과는 백두구, 고량강, 생강, 사인, 아출, 초두구, 익지인과 같은 생강과의 약재다.
생강과의 약재들은 기본적으로 온중작용을 하면서 어혈을 제거하거나 소식, 해독, 지사 등 작용의 차이를 보인다. 약성도 울금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따뜻한 편이다.
초과는 다른 약들에 비해 뚜렷하게 효과가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없다. 학질을 제거하고 담을 치는 효능이 중국 약전에 별도로 기재되어 있다.
기존에 초과가 많이 쓰이지 않은 데 비해 임증지남의안에서는 초과를 사용한 처방을 쉽게 볼 수 있다. 습열, 서습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증례로 많이 나타난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다른 생강과의 약들이 약성이 따뜻하고 맛이 매워 발한을 유도해 진액손상의 우려가 있는 데 비해 초과는 약성은 비슷하지만 열을 제어하는 효능이 있어서 온병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 쓰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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