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비탕
당귀 용안육 산조인 원지 인삼 황기 백출 복신 각 4g, 목향 2g 감초 1g
귀비탕은 십전대보탕의 변방이다.
사군자탕은 그대로 들어가 있고 사물탕에서 숙지황을 용안육으로, 작약을 산조인으로, 천궁을 목향, 원지로 바꾼 것이다.
한열의 교정이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육계는 빠진 것으로 보인다.
제생방에서 처음 등장했을 때는 당귀와 원지가 빠져있다.
이 경우 소화기 기능 저하, 즉 중초허로 증상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처방한다.
귀비탕은 수면안정, 불안 증세 등에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방 자체는 허로의 범위에서 수면불량을 호소할 때 쓰면 된다.
용안육은 따뜻한 성질의 보음약이다. 보음약이 대부분 찬 성질이고, 숙지황처럼 포제를 통해 약성을 평성에 가깝게 한 것과 다르다.
온성의 보음약은 쓰임이 애매하다.
열상은 음액을 겁박할 수 있는 데, 보음약이 따뜻하면 상이한 두 가지 성질이 대립한다.
보음을 할수록 음액도 공격받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용안육이 들어간 처방은 귀비탕 외에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임증지남의안에서는 목향과 원지를 빼고 쓰는 경우가 많다. 목향의 방향성이나 원지의 매운맛이 진액을 공격한다고 봤다.
반하백출천마탕
반하 진피 맥아(초) 각 6g 백출 신곡(초) 4g 복령 창출 천마 인삼 황기 택사 각2g 건강 황백 1g
반백천은 육군자탕의 가미방으로 이해하면 된다.
어지럼증과 두통을 동반한 증후군에 대표적인 처방처럼 되어 있지만 자음건비탕, 영계출감탕 등 다른 처방들도 여기에 대응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반백천이 자주 쓰이는 이유는 천마 때문이다.
천마는 풍이 동했을 때 쓰는 약으로 각궁반장, 아관긴급 등 위급한 증상에서도 쓸 수 있지만 약성이 완만한 특징이 있어 만성적인 어지럼증에도 쓰인다.
현기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대부분 말초성 환자를 한의원에서 볼 수 있고 이 경우 천마가 들어간 처방과 들어가지 않은 처방의 차이를 확연히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자음건비탕도 현기증에 쓰는 약이지만 천마를 2-3돈씩 가미하는 용법이 따로 있다.
어지럼증은 여러 복합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양허에는 진무탕, 음허일 때는 육미계열, 담음이 위주인 영계출감탕 등 여러 처방에서 현훈을 처리할 수 있다.
다양한 처방이 있어도 현훈 증상을 전담할 수 있는 약재가 무엇이냐고 한다면 천마로 돌아온다.
반백천은 제제로는 어지럼증에 바로 쓸 수 있는 약이지만 환자에게 맞춤 처방을 할 때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아무래도 처방 구성이 복잡하고 신곡과 맥아 등이 중복되어서 들어간 느낌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
임증지남의안에서는 반백천 자체를 쓰기보다는 육군자탕이나 이진탕, 청열약에 천마를 가미하는 방법을 많이 쓴다.
이진탕에 천마와 조구등을 가미해 위허로 인한 간풍내동 증상에 대응한 증례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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