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지황탕
맥문동, 복령 각 8g, 산수유, 산약, 숙지황, 오미자, 인삼 각 4g, 목단피, 택사 각 3g
생맥산은 인삼과 맥문동의 약대에서 출발했지만 오미자가 붙어서 그 자체로 특이성을 나타낸다.
생맥산은 위음허와 비허를 동시에 건드리면서도 보음을 간신에 의존하지 않은 약이기도 하다.
맥문동이 약간 차지만 인삼과 오미자의 온성으로 균형이 맞춰져 있고 차게 먹어도 무방한 처방이다.
약미도 적기 때문에 생맥산은 다른 처방에 통째로 가미 형식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가미에 엄격한 온병가들에게도 생맥산은 중요한 합방 처방이다.
육미지황탕과 생맥산을 합방한 처방도 그중 하나이다.
육미지황탕과 생맥산의 합방은 신기환가인삼맥문동이기도 하고, 위음허와 신음허를 모두 커버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보음 처방이 되기도 한다.
맥문동이 지황 계열에 비해 보음력이 약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귀경의 차이에 기인하며, 환자의 특성에 따라 맥문동과 숙지황 중 어느 것을 군약으로 잡을지 판별해야 한다.
복령은 군약이 되는 보음약과 동량을 처방하며, 육미의 기본 활용법과 동일하게 소변불리가 없으면 택사를, 혈증이 없으면 목단피를 감미해야 한다.
생맥사군자탕
맥문동, 인삼, 백출, 복령 각 4g, 오미자 3g, 감초 2g
생맥지황탕이 생맥산과 육미지황탕의 독립적인 합방이라면 생맥사군자탕은 인삼을 매개체로 합방을 한 형태다.
인삼을 중심으로 합방을 하는 형태로는 보중익기탕과 육군자탕(보중육군자탕), 보중익기탕과 생맥산의 합방도 있다.
후세방의 입장에서는 기본방에 얼마든지 약재를 넣어도 상관없고, 기본 처방이라 할지라도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서 합방 대상이 되는 처방의 원형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처방 약재의 개수가 20개는 기본이고 30가지 가까이 가는 경우도 흔치 않게 나타난다.
온병과 같이 상한론의 엄격한 약미 선정을 지키는 경우 3-4가지의 기본방이라 할지라도 약재의 총개수는 10개 근방이고 드물게 20가지 가까이 처방한다.
약재 개수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 가미 또는 합방을 해야 할 때 각 기본방이 의미가 선명해야 하면서도 적응증 또는 약재에서 공통분모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처방의 적응 범위가 늘어나게 되고 그 반대급부로 약효의 발현이 떨어지게 된다.
생맥사군자탕이 이런 사례 중 하나이다. 여기에 진피를 가하면 생맥이공탕이되고 반하, 진피를 넣으면 생맥육군자탕이 된다.
적응증이 없으면 약미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아무리 한약이 자연에서 왔더라도 우리가 일상에서 늘 먹는 음식과는 차이가 있다. 약성이 나타난다는 것은 성분이 치우쳐져 있는 것이고 우리 몸의 변화를 유발한다.
약장을 다 삶아먹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약의 양과 종류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 한계 내에서 환자의 음양 균형을 가장 잘 맞춰줘야 하는 것이 의사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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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특히 온병학), 사회문제, 경제경영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한의사입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펼쳐놓는 공간입니다.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