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증지남의안(이하 의안)에는 기존 처방의 가감 또는 새롭게 만든 처방이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다.
섭천사 본인은 처방의 변형을 당연하게 생각해서 별도의 이름을 붙이지 않았지만 반복적으로 썼거나 온병 이론에 근거한 가감방들은 그 자체로 새롭게 정리하고 명명하여 임상에서 활용할 가치가 있다.
동통 처방
녹각영출탕 (鹿角苓朮湯)
복령 12g, 계지 9g, 녹각, 백출, 대조, 생강 각 4g
전반적인 동통 증상에 사용할 수 있는 기본방이다.
통증은 이전에는 표증이나 담음에 배속시켜 처방을 구성했으나 의안에서는 따로 기경병을 분리했다.
그 중 독맥병은 녹각이 주관한다는 주장을 하였고, 척추병과 관련된 의안에서 녹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처방 자체는 영계출감탕에 녹각을 가미한 것으로 계지로 경락을 통하게 하고 복령과 백출로 수습을 제거한다.
통증의 주 원인인 수습과 어혈에 영계출감탕과 녹각으로, 계지로 통증의 위치인 체표에 대응하는 구조이다.
전통적인 의안에서는 통증이 주요 관심사가 아니지만 현재 한의원의 환자가 근골격계가 많고 자동차보험 처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귀각통락음 (歸角通絡飮)
당귀미 6g, 녹각, 강황, 백자인 각 4g, 계지, 도인 각 3g
섭천사가 통락윤보라는 개념으로 제시한 처방이다.
녹각영출탕보다는 좀 더 혈증에 치우쳐서 통증에 대응하는 처방이다.
구성약재를 전통적인 활혈약이나 보심약으로 보기 보다는 기경약과 약재의 질적인 특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당귀는 보혈약이지만 당귀미는 활혈거어약이다. 당귀수산의 용법이다.
녹각은 어혈약이기도 하면서 독맥에 들어간다.
강황은 심복통 등 중초혈증에 대응하며, 도인은 윤성 어혈약, 백자인은 안심의 고유약성도 있지만 풍습비통을 없애는 효능과 윤성약제의 조합으로 보인다.
의안에서는 약을 쓸 때 약재의 유명한 효능이 아닌, 보조적인 효능을 쓰는 경우가 왕왕 있다.
원지가 대표적인데, 안신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해의 보조효능도 있어서 기침 환자에게 처방한 경우가 있다.
백자인도 동일한 의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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