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즙읍
梨汁 荸薺汁 鮮葦根汁 麥冬汁 藕汁
오즙음은 온병조변에 실린 처방으로 태음온병에 끈적한 침이 있을 때 쓰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배, 남방개, 갈대, 맥문동, 연근(또는 사탕수수)의 즙을 짜서 복용한다. 약재의 용량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해 처방한다.
기본적으로는 차게 복용하나 환자가 찬 것을 싫어하면 따뜻하게 중탕해서 복용한다.
온병가들은 진액 보존을 중시했으며, 약물 선택에 있어서도 신선한 약재의 즙을 활용하는 처방이 많았다.
오즙음은 온병조변에서 처방의 하나로 구성한 것이지만 임증지남의안에서는 향부자, 과루, 생강, 빈랑, 해백, 지각, 울금 등 훨씬 더 다양한 약재의 즙을 활용한 의안들이 있다.
즙으로 처방하는 약재들은 약재가 가진 진액 소모를 완화시키는 목적이거나 위음허에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즙을 내는 약재 중 배가 즙으로도, 과일 그 자체로도 많이 쓰였다.
배의 달고 차가우면서 진액이 풍부한 약성을 위음허에 활용한 것이다.
즙으로 처방하는 약재들은 음료수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남아시아나 중국 남부에서는 길거리에서 다양한 과일이나 야채의 즙을 팔고 있는 것이 이런 개념의 연장이라고도 보인다.
한의원 임상에서는 탕약이 위주라 시원하게 복용하는 즙으로 된 약재들의 활용이 당장 마땅치는 않다.
오즙음처럼 음료수처럼 맛도 좋으면서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처방은 탕약 처방을 원하지는 않지만 한약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활용하기에 적절한 방법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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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특히 온병학), 사회문제, 경제경영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한의사입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펼쳐놓는 공간입니다.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