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병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몇 가지 비슷한 궁금증들이 있습니다. 물론 온병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지만, 일부 질문들은 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온병은 전염병 전문 이론이다? A. 아닙니다. 이전 글에도 설명드렸지만 온병은 전염병에 대응하면서 태동하긴 했으나 이론 체계가 구축되고 나서는 내상, 잡병, 부인, 소아 등 다양한 분야에 쓰입니다. 섭천사의 임증지남의안을 보면 전염병에 대한 기술이 있으나 그 외는 불면, 허로, 조잡 등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질환군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위기영혈, 역전심포 등 전염병 관련 이론 체계가 익숙해서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음이론, 기경병, 락병 등은 내상에도 두루 쓰일 수 있는 이론체계입니다. Q. 온병은 우리나라 현실에 안 맞..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국이 백신 접종을 시작하거나 앞두면서 포스트 코로나 (Post COVID-19) 시대도 다가옴을 느낍니다. 완전한 종식은 내년에서나 기대를 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에 마스크와 상상도 못할만큼 큰 경제손실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던 거리두기만으로 코로나에 맞서던 시기보다는 한결 나아질 것입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1년 이상 코로나와 함께 살아왔던 지금, 이 질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이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고, 온라인에서 모이자고 하면 바로 오프라인에서 모이던 시기의 기억들이 희미해졌습니다. 상권은 재편되었으며 산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을 기반..

한약은 과학적으로 규명될 수 있는 것인가? 바꿔말해, 한약의 효능은 과학적으로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질 것인가? 90년대 한약분쟁에서부터 한세대가 바뀌는 30여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다. 침이 처음 미국과 유럽에 소개되었을 때 미신이라고 치부하던 인식이 최근 30년 내에 MRI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통증을 치료하는 유효한 수단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한약은 침보다는 사정이 나았던 지 일제강점기에도 경성제대에서는 한약이 꾸준히 연구되고 있었다. 한계도 명확한 편이다. 짚어두고 가야할 것은, 의료는 유효성과 안전성이 우선이라는 점이다. 환자가 어떤 증상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하니 낫고, 부작용도 많지 않더라 하는, 매우 단순한 지식 구조가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