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은 생태계의 생존가능성을 낮춘다
경제현상2021. 11. 29. 10:54독점은 생태계의 생존가능성을 낮춘다

독점의 폐해는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은 익숙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시장에 공급자가 단 한 곳밖에 없어 공급자가 원하는 만큼 물건을 팔거나 안 팔고, 가격은 당연히 달라는 데로 줘야 하는 상황을 의미하는 독점. 독점의 폐해는 잘 알려져 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고 사회적 손실을 야기한다. 자원의 배분도 잘 안되는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한다. 여기서는 이러한 문제 외에도 상대적으로 언급이 덜 되었던, 독점으로 인해 야기되는 생태계 취약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독점의 폐해를 얘기하다보면 독점 기업은 완전 경쟁 시장일 때는 꿈도 못 꾸던 이익을 마음껏 영원히 누리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에너지나 교통, IT 플랫폼 등에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시장 자체가 아주 크지 않고 특히 ..

백신 없이 전염병을 마주해야 한다면?
사회문화2021. 11. 27. 10:55백신 없이 전염병을 마주해야 한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 흔히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다되어 간다. 앞서 다른 나라들이 봉쇄 해제를 하면서 나타났던 확진자, 위중증자, 사망자 급증 현상을 우리나라도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 선별 진료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좀 더 오래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지만 언제 다시 방역지침이 강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생활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전염병이 그러하듯이 코로나도 계속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 변이 자체는 놀라운 현상은 아니지만 변이의 폭이 커서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매번 변이가 발견될 때마다 마주하고 있다. 계속 변이가 생겨서 결국은 백신이 무용해지거나 새로 백신을 만들기가 어려워진다면, 그래서 증상완화제나 치료제와 중..

국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경제현상2021. 11. 24. 11:55국부와 정부출연연구기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라는 곳이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에게는 낯선 곳이지만 이공계에서는 선망의 직장이자 안정적인 정규직을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자금도 많다. 1년에 정부가 연구개발로 쓰는 돈이 30조 가까이 되는 데 이중 3분의 1을 여기에서 쓴다. 못해도 10조 넘는 돈이 쓰이는 기관이다. 출연연에 대한 평가는 처참하다. 출연연의 위기라는 말은 10년 전에도, 지금도 있다. 민간이라면 진작에 청산되었어야 할 기관들이 고도성장을 견인했다는 과거의 영광과 정부기관이라 없애기 어려운 현실이 10년 동안 단골 비판의 대상이 되는 신기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코로나 위기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허용한 이유도 반도체와 백신이었다. 바꿔말하면 국가 위기에서 정부는 백신 확보에 무능..

이목구비를 만족시키는 단계가 있다
사회문화2021. 11. 22. 12:33이목구비를 만족시키는 단계가 있다

눈과 입과 코와 귀. 빛과 맛과 향과 소리. 우리가 늘 사용하는 감각기관과 느끼는 감각이다. 있을 때는 당연한 감각이지만 하나라도 없어진다면 큰일이 난다. 이 감각을 만족시키고 극대화시키는 데 소비 시장은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감각은 매우 예민하면서 싫증을 쉽게 낸다. 싫증을 잘 내는 것이 특성이라 할 만큼 감각은 주의를 끌기 어려운 대상이다. 반대로 감각의 관심을 끌어내면 이성은 손쉽게 항복을 선언하고 감각이 원하는 데로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싫증이 쉽게 나는 감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흐름은 있다. 시간에 따라 변화도 한다. 사회는 변화를 바로 따라갈 수 없다. 그 변화를 읽어내고 만족시키는 방법을 실천한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빛, 소리, 향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이를 만드는..

언론을 누가 감시할 수 있는가?
사회문화2021. 11. 18. 17:43언론을 누가 감시할 수 있는가?

연합뉴스의 주요 포털 제휴 중단 조치, 그러니까 사실상의 주요 화면 노출 배제에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부당함과 이를 결정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에 권유의 형태로 거의 통보 또는 협박이라고 느껴질 만큼 강한 어조와 한 목소리로 연합뉴스의 복귀를 이야기하고 있다. 상대방 정치인의 공격을 위해서라면 사소한 것까지도 걸고 넘어지는 행태만 보다가 이번 연합뉴스의 포털 배제에 대해서는 대연정이라도 된 것처럼 여야뿐만 아니라 유력 정치인들까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면서 사안의 시비를 떠나 정치권과 언론계가 공생 관계이지 않나 할 정도로 낯선 느낌을 받았다. 제평위 측에서는 연합뉴스가 광고성 기사를 무단 배포한 것을 근거로 제휴를 중단했다고 한다. 광고성 기사를 많이 낸 신문사라면 포털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

승정원일기 속 나타난 공진단의 기록
온병학2021. 11. 18. 11:15승정원일기 속 나타난 공진단의 기록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실의 행정과 사무를 일기 형식으로 세세하게 기록한 자료이다. 실록이 역사 편찬이라는 목적에 맞춰 사관의 1차 기록인 사초에 기반해 새로 편집을 해서 만드는 데 비해 승정원일기는 행정기록이라는 특징이 차이가 있다. 승정원일기는 기록을 중시했던 조선 왕조답게 그 양이 방대하며 사소한 대화까지도 기록해서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이는 한의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임금들이 많이 복용했던 경옥고의 경우 실록에서는 총 9건의 기사가 있지만 승정원일기는 인조 시기부터 기록을 했음에도 총 358건의 기사가 남아 있다. 공진단의 경우는 실록에서 아예 기록이 없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법
경제현상2021. 11. 12. 17:40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법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전 세계적으로 해제되면서 코로나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인플레이션의 위협에 많은 사람들이 노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90년대 이전에 한창 문제가 되었다가 21세기가 되면서 역사 속으로 묻혀가는 듯했지만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인해 우리 앞에 마주하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사실 자체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 기간이 일시적이냐 아니면 오래 갈 것인지에 대한 이견만 있을 뿐이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로 인한 봉쇄와 경제성장 저하를 현금을 뿌리는 것으로 거의 공통적으로 대응했다. 현금이 대량으로 풀리게 된 이후의 문제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당장 자영업자들이, 기업이, 사회 취약계층이 현금이 말라 생존의 위기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

황기, 인삼, 육계, 부자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1. 12. 16:41황기, 인삼, 육계, 부자의 처방 활용

황기 (甘, 平) 황기는 보기(補氣)의 주약이다. 인삼을 보기약으로 보는 경우가 있지만, 만성피로를 주증상으로 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할 약재가 황기다. 보중익기탕의 군약으로 유명하다. 표허자한(表虛自汗)이 전통적인 주치증이다. 표허가 핵심이고, 자한은 부수증상이다. 표를 좀 더 확장해서 두뇌 활동까지 포괄하기도 한다. 표허는 피부가 전반적으로 탄력이 떨어지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사마귀가 오래갈 때 보중익기탕에 의이인을 가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식은 땀이 나거나 피부가 축축하면 황기를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력 저하와 오래된 질병의 이환으로 인한 제반 증상 처리에도 황기를 주제로 사용한다. 황기는 평성이라 한열을 제어하는 약물을 같이 배합해야 한다. 열상을 띌 경우 시호를 쓴..

시호와 대황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1. 12. 10:24시호와 대황의 처방 활용

시호(辛苦, 寒) 시호의 효능은 소요열(逍遙熱)을 식히는 것이다. 소요열을 포함한 여러 열상은 상한론에서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크게 나누면 발열과 조열이 대표적인 데, 발열은 표증을 조열은 리증을 전제로 나타나는 열상이다. 발열(發熱)은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지속적이다. 예전에는 이 열 자체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 같으나 소염진통제의 대중화로 열 자체는 쉽게 떨어뜨린다. 다만 열이 발생하는 다른 기전까지 건드리는 것은 아니고 해열 작용에 집중되어 있어 그 부분은 한의약 치료가 개입할 수 있다. 조열(潮熱)은 위장관에 사기가 결취되어 있을 때 나타난다. 변비와 조시(燥屎) 등 사기가 결취되어 있을 때 발한 등을 동반하면서 밀려드는 발열을 조열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와 달리..

당귀와 작약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1. 2. 17:52당귀와 작약의 처방 활용

당귀 (甘辛, 溫) 당귀는 주효능은 보혈활혈(補血活血)이다. 혈의 양을 늘리면서 혈행을 원활하게 한다. 혈분약들은 상당 부분 활혈에 치우쳐져 있고 보혈약재는 생각보다 드물다. 숙지황 등 보혈을 하는 약도 실상 보음을 통해 보혈을 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당귀가 사실상 온전한 보혈을 하면서 활혈 효능을 겸한다고 볼 수 있다. 혈병(血病)에 당귀가 많이 쓰이는 이유다. 당귀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기원약재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참당귀, 중국은 중국당귀, 일본은 일당귀인데, 약전상으로는 우리나라가 일당귀까지 인정을 한다. 참당귀는 활혈약에 가깝고 중국당귀는 質이 重하고 정유성분이 많아 보혈약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당귀는 그 중간이다. 중국당귀가 기존 처방에서 쓰이던 것이나 국내 한약 재배 농가 보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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