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미지황탕
숙지황 8g, 산약, 산수유 각 4g, 목단피, 복령, 택사 각 3g, 육계, 부자 각 1g
팔미지황탕은 신음양양허, 육미지황탕은 신음허로 간략하게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두 처방은 6가지 약재를 공유하는 것 치고는 적응증이 상이하다.
바로 부자의 존재 때문이다.
신장은 마른 것을 싫어한다는 내경의 논리에 따라 신양을 보할 때도 조열한 약을 쓰지 않거나 이를 극복하는 배합을 활용한다.
숙지황과 부자의 조합이 상한론부터 이루어진 전통적인 조합이고 후세에서는 육종용과 같이 약재 자체가 이에 대응하는 것을 처방한다.
부자는 예전부터 포제와 관련된 논의가 분분했다. 필자는 부자의 주성분이면서 독성이 있는 아코니틴을 아코닌으로 포제를 통해 바꾼 약재를 처방한다.
회양에는 첩당 4g에서 8g까지 대량으로, 온양의 의미로는 첩당 1-3g 정도를 처방한다.
팔미는 지루한 표현이겠지만 신양허라 불리는 부자의 적응증과 하초음허 증상이 같이 나타날 때 쓴다.
신양허는 전체적인 대사 저하가 나타나므로 맥박수가 느리다. 안정 시 맥박수가 65 미만이라면 고려한다.
양허는 수습의 문제가 나타난다. 혀는 부어있고 설태면이 반질거린다.
음허의 특징인 가는 맥이 있다. 음허발열은 아니기 때문에 삭맥은 드물다.
배꼽 밑을 복진했을 때 탄력이 없고 푹 꺼진다면 지황제를 써야 하고, 안정 시 맥박수가 느리다면 부자가 들어간 팔미를 쓴다.
요즘같이 음허 환자가 많은 시기에는 팔미를 위시한 부자를 처방할 일이 많지 않다.
그러나 양허 환자에게서 부자는 전반적인 증상을 한 번에 바꿔줄 수 있는 키플레이어이다.
진무탕
복령, 작약, 생강 각 8g, 백출, 부자 각 4g
진무탕은 상한론에 실린 유명한 처방이지만 정작 단독으로 처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후세방에서는 온보제가 상한론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많고, 화제국방의 영향으로 부자가 들어간 조열한 처방들이 널리,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진무탕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는 임상현장에서 부자를 써야 하는 환자의 전형적인 양태를 반영하는 처방이기 때문이다.
신음허와 신양허는 모두 습과 담의 문제를 야기한다.
음허는 진액이 졸아들면서 담음으로, 양허는 진액이 운행되지 않아서 수습의 문제로 나타난다.
담음을 반하와 복령이 들어간 이진탕으로 대응하는 후세방 개념에서는 잘 구분이 되지 않겠지만 반하는 담음, 복령과 백출은 수습이라는 구분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신양허로 인해 수습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기본적으로 대응하는 처방이 진무탕이다.
수습이기 때문에 소변이나 부종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부자를 쓸 환자는 느린 안정 시 맥박과 설체의 붓기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임증지남의안에서는 진무법이라고 하였고 인삼을 가미해서 쓰는 용법이 있다.
비장과 신장을 모두 보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진무탕에 가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부자+복령, 백출의 조합은 기억해두면 여러 처방에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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