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호탕
석고 20g, 지모 8g, 갱미 8g, 감초 2g
백호탕의 진단 기준은 선명하다. 증후명도 승기탕의 양명부병과 대응해 양명경병으로 이름이 붙어있고 증상도 구갈면적, 오열, 맥홍대로 명확한 편이다.
이렇게 선명한 증후는 임상에서는 활용범위가 매우 제한적임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만큼 적증에 처방하면 효과도 분명한 편이다.
백호탕은 석고를 위한 처방이기도 하다. 반하나 인삼 등 대부분의 약재들은 군약으로도, 가미약으로도 잘 들어가는 데 비해 석고는 가미약으로는 쓰임이 적은 편이다.
석고의 적정 용량자체가 3돈 이상이다 보니 가미약으로 넣기에 군약보다 많아서 그런가 생각도 든다.
백호탕을 위시한 석고제는 발열을 유발하는 다른 증후를 배제하고 처방을 고려한다.
구갈면적이 대표적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열상에서도 구갈이나 면적은 잘 나타난다.
복진이나 맥진에서 발열의 원인이 될만한 담음, 소요열, 위장관의 결취 등이 보이지 않는 데도 맥상이 빠르고 힘이 좋으면서 여러 열상이 나타난다면 석고를 고려해야 한다.
온병조변에서는 신량중제로서 백호탕을 채용하고 태음온병에 맥부홍이라는 적응증을 제시했다. 기분열이고 겉에 열이 있다고 본 것이다.
일반적인 열상이라면 진액을 말리기 때문에 음액을 보충하는 약재를 배합해야 한다.
상한론에서는 양명경병이라는 말에서처럼 장부로 들어가지 않고 겉에 해당되는 경락에 열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진액 보충을 필수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후대에 온병가들은 석고의 효용을 기분열을 끄는 것으로 이해하면서도 생지황, 맥문동 등 진액을 보충하는 약재를 같이 넣는 경향이 있다.
임증지남의안에서는 기분열, 습열의 의안에서 석고가 많이 보이며, 감한청열의 약으로 활용한 내용이 많이 보인다.
기존 처방의 용례를 넘어서 다른 약재들과의 배합도 다양한 편이다. 다만 경락병이라는 특성에 맞게 귀경이 표나 폐, 기분약들이 주로 배합되는 편이다.
죽엽석고탕
석고 16g, 갱미 10g, 인삼 8g, 맥문동 6g, 죽엽, 반하 각 4g, 감초 2g
상한론에서 감한청열 존진액의 온병 대강을 가장 잘 표현한 처방이다.
상한론에서는 차후노복편에서 잠깐 등장하지만 처방의 구성은 온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처방자체는 맥문동탕에 석고와 죽엽을 가미한 느낌이나 약재의 구성은 감한지제와 보음제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임상에서는 죽엽석고탕 원방을 쓸 일이 그리 많지는 않다. 그러나 석고와 맥문동의 조합, 그리고 온병에서 많이 활용되는 잎 기원의 한성 약들(비파엽, 하엽, 상엽 등)의 원형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둘만하다.
옥녀전
석고 20g, 숙지황 12g, 맥문동 8g, 지모, 우슬 각 6g
옥녀전은 경악전서에 처음 나타났지만 온병조변에서 가감방으로 나타났다.
태음온병에서 기분과 혈분 모두 열이 있을 때 옥녀전에서 우슬과 숙지황을 빼고 가는 생지황과 현삼을 가미한 처방이다.
석고가 기분열, 생지황과 현삼이 혈분열에 대응하도록 구성한 처방이며, 우슬은 약성을 아래로 끌고 나가기 때문에, 숙지황은 온성이고 약이 적응되는 위치가 깊기 때문에 뺀 것이다.
혈분열은 자반, 토혈 증상이, 기분열은 구갈, 면적을 특징으로 한다.
1차 의료기관이 대부분인 한의원에서 상기 증상을 그대로 보기는 쉽지 않으나 자반을 좀 더 확장해서 피부의 반진이나 아토피, 구갈은 커피나 탄산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증상으로 확대한다면 적응 대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백호탕, 죽엽석고탕, 옥녀전으로 이어지는 석고제의 변화는 임상 이론의 변화가 같은 군약을 가진 처방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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