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 요즘처럼 죽을 쑤면 다른 투자 자산에 대해 알아봅니다.
헌데 막상 주식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술품은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구매를 해도 작품이 상하지 않도록 보관을 해야 합니다.
선물옵션은 변동성이 크고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하고 거래당 투입되는 비용이 큽니다.
코인은 들어가기도 쉽고 변동성도 크지만 요즘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시장 자체가 위축됩니다.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합계가 2021년 기준으로 119조달러로 14경 정도가 됩니다. 그에 비해 코인시장은 1조달러로 1300조 정도입니다. 코인은 주식의 1% 정도 되는 시장입니다.
코인도 공매도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태생이 변동성 자체를 맞추는 선물옵션과 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유나 금과 같은 원자재는 직접 거래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주식시장에서 ETF와 같이 정형화되어 있는 거래를 통해 접근합니다.
남는 것은 그나마 채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투자로서의 채권은 개미들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금리상승기 채권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하는 데도 주식시장에서 한 번에 올라가는 폭을 못 따라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채권에 대해 알아놔야 하는 것은 경제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채권은 채무자가 발행한 돈 갚겠다는 증서입니다. 국가가 발행하면 국채, 회사가 발행하면 회사채입니다.
액면가가 있고, 표면금리가 있습니다. 만기가 되면 원금과 이자를 받습니다.
여기까지는 쉽게 이해합니다. 그런데 왜 채권값이 떨어지면 수익률이 올라간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글들이 피상적인 이야기만 해서 잘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저만 이해 못 했을 수 있지만, 혹시나 싶어 도움 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제가 찾은 글 중 채권에 대해 가장 잘 정리해 놓은 글입니다. 읽어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 채권은 만기, 표면금리, 액면가가 모두 고정되어 받을 돈이 정해져있습니다. (표면금리가 유동적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이해를 돕기 위해 고정으로 표현합니다.)
2. 많은 수의 채권이 액면가보다 낮게 발행가가 형성되어 유통이 됩니다.
3. 채권을 만기까지 가지고 있으면 액면가와 표면금리가 남습니다.
4. 액면가에서 발행가를 뺀 차액도 남습니다.
5. 3번과 4번의 금액을 합친 것이 채권의 수익금액이고, 액면가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나옵니다.
6. 액면가와 표면금리는 고정이기 때문에 발행가가 낮아지면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이외에도 채권별 남은 만기, 이자지급일에 채권 가격 하락을 뜻하는 이표락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국채와 같은 주요 채권의 경우 수익률을 계산해서 알려줍니다.
7.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의미는 반대로 채권의 발행가가 낮아진 것이고, 수익률이 낮아진 것은 채권의 발행가가 올라갔다는 의미입니다. 즉 채권의 가치는 수익률과 반비례 관계입니다.
8.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채권의 가치가 낮을 때(수익률이 높을 때) 사서 채권의 가치가 높아질 때(수익률이 낮을 때) 팔면 됩니다. 채권으로 돈 벌려면 만기까지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채권가격의 차익을 목표로 합니다.
9. 채권이 중요한 경제지표인 것은 주식과 달리 채권은 말 그대로 갚아야 하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국고채의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의미이고 좀 더 확장하면 빚을 갚겠다고 하는 데도 믿음이 안 가서 더 싸게 팔린다는 의미입니다.
10. 1997년 IMF 외환위기의 원인으로 대외부채를 방어할 만한 외환보유고의 부족을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야하는 채권의 가격, 특히 국채 가격이 다른 요인으로 설명되지 않고 해당 국가의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불신으로 떨어진다면 위험신호로 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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