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종말
사회문화2022. 9. 6. 11:26세계화의 종말

2년 전부터 코로나가 끝나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몇 가지는 비슷하게 맞았지만 어떤 것들은 아니었습니다. 예측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꼭 맞을 수는 없습니다. 역사에 대한 가정은 무의미한 이유이겠지요. Financial times, Foreign affaris등 외신에서는 세계화의 종말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오가는 것이 세계화라고 한다면 코로나-19로 막힌 사람의 이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종결된 값싼 에너지의 시대를 보면 세계화의 종말이 언급되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A deglobalising world will be an inflationary one Climate change and conflict are challenging..

온병학2022. 5. 30. 10:14온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甘寒淸熱 潤補渗濕 온병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위와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달고 차가운 약으로 열을 식히고, 윤성 약재로 보하고, 습은 스며들게 하는 것이 기존 학설과 다른 온병만의 핵심치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그 상위에는 진음의 보존(存津陰)을 전제한다. 진액이라고만 얘기하면 땀만 생각하고, 더울 때 쉽게 흘리는 땀 때문에 중요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진음이라는, 진액과 음액의 합성어를 쓰고자 한다. 현대의 질환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모두 진음의 문제이다. 역류성식도염, 당뇨, 고혈압, 치매, 암은 진액과 음액의 부족으로 발생한다. 물론 온열병 기전을 거치지만 진음의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멀리는 산업혁명 이후 밤의 휴식을 빼앗긴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가까이는 수면을 담보로 일하는 시..

20년전 미국-중동의 관계가 한반도로 옮겨왔다
사회문화2022. 5. 22. 04:3720년전 미국-중동의 관계가 한반도로 옮겨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열흘 남짓만에 방한을 했다. 첫 일정에서 양국 정상은 반도체 웨이퍼를 방명록 삼아 서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미국이 대외 관계에서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에게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0여 년 전까지 미국 외교가 가장 힘을 쏟았던 곳은 중동이었다. 석유에 중독되다시피 한 미국에 가장 중요한 석유를 공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하루 생산되는 석유는 2021년 기준 9557만 배럴이다. 이 중 미국은 20%, 중국은 14%를 사용한다. 생산량은 어떨까? 미국은 전 세계 석유의 20%를 소비하지만 그만큼 생산한다. 중국은 5%만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https://www...

온병학2022. 5. 20. 10:21결국 기미론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유

한약을 해석하는 방법은 다양한가? 몇천 년간 인류의 수많은 시도와 연구가 농축된 한약, 본초를 일이관지할 수 있는 이론체계가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개화기 이전에는 당연히 기미론, 귀경을 중심으로 한 효능주치만이 인정받는 체계였다면 그 이후 생의학, 세균학, 세포학, 분자생물학, 유전자 등 여러 학문과의 교류를 통해 기미론은 고리타분한 옛날 체계로 인식되어 왔다. 적응증과 이에 분명히 대응하는 약이라는 개념은 한약 개념에서 없지는 않았으나 단일물질로 효능을 구성하는 양약에 비해서는 그 기전이나 내용이 부족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크게 두가지를 시도했다. 하나는 생의학 질병명과 적응증에 한약을 중재 방법으로 붙이는 것이다. 흔히 양진한치라고 하는 방법이다. 상한론의 발황을 황달로 대응..

온병학2022. 5. 16. 11:00진액론

진액은 정, 기, 신 등 한의학 생리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시된 경향이 있다. 동의보감부터 정기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진액은 땀에 한정해 서술을 했다. 신장이 액을 주관한다는 이론적 근거가 있음에도 적응증을 좁혀 놓은 것이다. 치료법으로도 자한에는 익기고표를 목표로 황기제를, 도한에는 청열제가 위주이고, 진액 보충은 거의 없었다. 인식의 한계와 함께 숙지황말고 마땅한 보음제가 없던 것도 원인이다. 동의보감뿐만 아니라 온병학이 발달하기 이전의 대부분 의가들은 진액을 보존하는 치료법에 관심이 적었다. 진액의 문제는 부차적인고,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면 진액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 본 것이다. 농업 사회에서는 해가 떠 있을 때만 일을 할 수 있고, 해가 지면 잠을 자거나 쉬어..

오즙음의 임상 활용
온병학2022. 5. 7. 12:23오즙음의 임상 활용

오즙읍 梨汁 荸薺汁 鮮葦根汁 麥冬汁 藕汁 오즙음은 온병조변에 실린 처방으로 태음온병에 끈적한 침이 있을 때 쓰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배, 남방개, 갈대, 맥문동, 연근(또는 사탕수수)의 즙을 짜서 복용한다. 약재의 용량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해 처방한다. 기본적으로는 차게 복용하나 환자가 찬 것을 싫어하면 따뜻하게 중탕해서 복용한다. 온병가들은 진액 보존을 중시했으며, 약물 선택에 있어서도 신선한 약재의 즙을 활용하는 처방이 많았다. 오즙음은 온병조변에서 처방의 하나로 구성한 것이지만 임증지남의안에서는 향부자, 과루, 생강, 빈랑, 해백, 지각, 울금 등 훨씬 더 다양한 약재의 즙을 활용한 의안들이 있다. 즙으로 처방하는 약재들은 약재가 가진 진액 소모를 완화시키는 목적이거나 위음허에 대응하는 경..

온병학2022. 5. 6. 17:45의안 고유 처방: 행인연교탕, 향부소요산

행인연교탕 행인, 연교, 절패모 각 6g, 길경 4g, 박하 3g, 감초 1g 상한론은 표증 또는 표리간 겸병에 대해 상당히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다. 온병은 생각보다 표증에 많은 것을 할애하고 있지 않다. 위기영혈 변증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상한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과 극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한론으로 처리되는 것은 별도로 기록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상한론 처방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상한론의 약점인 진액 보존의 문제로 인해 새롭게 처방을 구성한 경우들이 있다. 온병조변의 은교산과 상국음이 대표적인 경우고 의안에서 자주 쓰인 행인연교탕도 그중 하나이다. 처방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은교산과 연결되는 처방이다. 양격산이나 형개연교탕에서 연교, 길경, 박하를 쓰는 단서가 있고, 온..

온병학2022. 5. 6. 16:53의안 고유 처방: 온양장맥탕, 지행사심탕

온양장맥탕 숙지황 8g 구기자, 복령, 당귀신 각 6g 백출, 육계, 육종용, 인삼, 작약 각 4g, 오미자 3g, 감초초 2g 가장 안정적이고 두루 쓸 수 있는 보제는 십전대보탕이다. 기혈음양 모두 보하면서 보제의 폐해인 니체나 조열을 최소화해서 구성되어 있다. 십전대보탕은 화제국방에 나타난 이후로 가미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처방으로 활용되어 왔다. 십전대보탕에 다른 처방을 합방하거나 가미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처방 자체를 건드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십전대보탕의 처방 자체를 건드리는 것은 사상의학의 소음인 십전대보탕에서 숙지황과 복령을 백하수오와 진피로 바꾼 정도이고 십전대보탕의 방의를 확장해서 인삼양영탕을 쓰는 경우가 손에 꼽는다. 온양장맥탕은 의안에서 딱 한번 등장했지만 처방의 목적은 분명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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