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증지남의안에서의 빈용 처방 가감례
온병학2022. 1. 3. 15:27임증지남의안에서의 빈용 처방 가감례

임증지남의안에서 섭천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여러 처방을 구사하였으며, 원방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감례를 활용했다. 이 가감례가 의미가 있는 것은, 기존의 이론체계의 알려진 방법이 아닌 온병의 개념을 바탕으로 처방의 변화를 주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육미지황탕의 경우, 6가지 약재로 되어 있어 신음허라고 하면 거의 손도 대지 말고 그대로 처방해야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있다. 섭천사는 육미에서도 목단피와 택사를 빼고 쓰는 경우도 많았으며 그 이전에는 거의 가미하지 않던 추석(秋石)과 같은 약재도 빈번하게 사용했다. 온병 고유의 처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상가에게 익숙한 기존 처방의 가감례를 보면서 온병을 활용하는 밑그림을 그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 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다양하게 쓰이면서..

마황과 원지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2. 30. 18:08마황과 원지의 처방 활용

마황 (辛微苦, 溫) 마황은 선폐강심(宣肺强心)의 주약이다. 마황은 연구가 많이 진행된 약재다. 에페드린이 분리되어 한약뿐만 아니라 제약회사에서 일반의약품으로 감기약 등 여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마황의 강심작용이나 기관지 평활근 이완 작용도 많이 밝혀졌으며, 다이어트 처방에서는 빠지기 어려운 약재가 되었다. 마황을 포함한 해표약은 복용만으로 땀을 내지는 않는다. 상한론 계지탕 조문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것처럼 몸을 덥게 해서 땀을 유도해야 하며, 약을 복용하면 그 과정이 훨씬 수월하면서 해표 작용까지 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만 비백인(肥白人) 여자 환자가 마황이 다량 든 약을 복용하고 별다른 과정 없이 얼굴이 푹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린 사례는 있다. 강심작용이 있어서 몸의 순환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하..

석곡과 옥죽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2. 29. 11:29석곡과 옥죽의 처방 활용

석곡 (甘, 微寒) 석곡은 중초의 익위생진(益胃生津)이 주 효능이다. 맥문동, 석곡, 옥죽이 중초의 위음을 보하는 약이며, 석곡은 진액을 보하고 열을 내리는 데 장점이 있고, 맥문동은 보음력이 더 강하면서 청열의 효과가, 옥죽은 보음에 집중하는 약성의 차이가 있다. 기존에는 보음은 숙지황이 전적으로 담당하거나 산약, 용안육과 같이 중초의 온성 보음약들을 썼다. 그러나 온성약은 장기적으로 열을 조장해 진액을 말리는 효과가 있다. 진액이 마르면 열증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임상에서는 차가운 성질의 보음약을 쓸 일이 많다. 맥문동과 마찬가지로 석곡도 온병에서 쓰임이 커진 약재 중 하나다. 기존의 동의보감에서는 석곡야광환 정도가 처방으로 있었다면 온병에서는 각종 진액부족 증상에 다용되는 약재 중 하..

영계출감탕, 이진탕, 육군자탕의 임상 활용
온병학2021. 12. 28. 13:03영계출감탕, 이진탕, 육군자탕의 임상 활용

영계출감탕은 담음을 다스릴 때 1차 처방이다. 복령과 백출이 담음을 만드는 습을 진액으로 돌리면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계지는 표증에 대응하고, 육계로 쓴다면 담음의 원인이 되는 비양허를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감초는 줄여서 쓴다. 감미(甘味)는 비경에 들어가지만 중초를 막기도 한다. 감미가 과다하면 되려 비위의 운화를 저해하기 때문에 감초는 첩당 1-3 그램 범위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형의 담이 보이면 이진탕을 쓴다. 기성 처방에서는 반하가 복령의 두배지만 진수원은 복령이 군약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복령을 단순한 이수약으로 본다면 반하가 군약이 되나 복령이 습을 제거하면서 위를 보하는 역할을 한다는 온병학의 이론을 도입한다면 반하와 복령을 동량으로 처방한다. 영계출감탕에서 계지를 빼고 ..

도인, 목단피, 우슬, 현호색, 울금, 강황의 처방활용
온병학2021. 12. 28. 10:24도인, 목단피, 우슬, 현호색, 울금, 강황의 처방활용

도인 (苦甘, 平) 도인은 하초 어혈의 주약이다. 상한론의 도핵승기탕, 계지복령환에서 어혈약으로 빠지지 않고 처방되는 약재 중 하나다. 어혈약은 오미보다는 한열과 귀경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어혈의 징후는 하복과 제하의 동통이나 압통, 신경정신증상, 기부갑착(肌膚甲着), 두드러진 설하정맥, 신경정신증상, 암자색 및 뭉치는 생리혈, 수족냉증, 출혈 등 다양하다. 증후로서의 어혈과 피멍 등 외형적은 어혈은 구분하는 것이 좋다. 후자는 소목, 홍화 등으로 처리하나 그렇다고 둘이 아주 다른 관계는 아니다. 오래된 어혈은 대황 등으로 사하시켜야 한다. 어혈이 있으면 변비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임상에서 많이 경험한다. 배꼽 아래 골반은 대장과 소장이 위치해 있어서 우리 몸에서 혈류가 풍부한 곳 중 ..

참고할만한 중의학 사이트
온병학2021. 12. 27. 15:24참고할만한 중의학 사이트

우리나라도 한의약 관련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임상 환경의 차이로 인해 중의학 관련 자료를 찾을 일이 예전보다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교과서에서 통용되는 변증체계나 교육과정에 중의학의 체계가 많이 녹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거중심의학 등 과학적인 시도가 함께 붙는 것이 주류가 된 것은 분명 중의학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도 한 번씩 중의학 관련 자료를 찾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중의학은 우리가 양방이라고 하는 서의학과 일원화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의사들의 증례를 보면 각종 영상검사나 양약 처방에도 잘 듣지 않아 한약을 썼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환자의 진술을 통해 양방 치료를 확인하는 편이고, 한방병원처럼 교차 고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직접 검사 결과를 받습니다만 중의사들..

숙지황, 아교, 백수오, 구기자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2. 22. 11:30숙지황, 아교, 백수오, 구기자의 처방 활용

숙지황 (甘, 微溫) 숙지황은 하초음허의 주약이다. 보음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음은 계속 쓰기만 하고 채워지기 어렵다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다. 음액은 우리 몸의 형체를 이루는 모든 것을 의미하며 이는 혈액, 체액, 호르몬까지 포함한다. 우리가 마시는 물이 바로 혈액이 되지 않는 것은 혈액을 만드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보습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음액이라는 큰 대상보다는 수분대사에 한정해서 보음을 파악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온병 이전의 보음은 숙지황이 담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보음약은 한성약이 많은 데, 한성약은 비양을 손상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지황을 구증구포라는 복잡한 포제를 통해 약성을 바꾸고서야 숙지황을 중요한 보음약으로 쓰일 수 있게 되었다. 온병에서 아..

진피, 지각, 지실, 향부자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2. 21. 11:13진피, 지각, 지실, 향부자의 처방 활용

진피 (苦辛, 溫) 진피의 주치는 이기(理氣)이다. 상한론과 후세방의 약물 활용에서 가장 큰 차이를 들라고 하면 크게 두 가지다. 식욕부진, 소화불량을 위주로 하는 비위계 처방과 기울증을 처리하는 이기지제가 후세방에서 훨씬 많아진 점이다. 상한론에서도 이중탕이나 반하후박탕 등 보비약이나 이기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울증에 대해서는 후세방의 처방은 진피에서 시작한다. 진피는 우리나라에서는 두가지, 중국은 변종까지 약전에서 인정하고 있어서 다양한 형태의 진피가 유통이 되고 있다. 임증지남의안에서 신회피(新會皮)라 표현되어 있는 신회진피는 중국 광동성에서 나는 진피로 잘게 절단되어 유통되는 기존 진피와 달리 귤껍질을 손으로 그대로 깐 것처럼 넓게 펼쳐져 있다. 산물을 쓰는 경우도 있는 데, 어떤 것이 좀..

반하, 남성, 죽여, 죽력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2. 20. 16:51반하, 남성, 죽여, 죽력의 처방 활용

반하 (辛, 溫) 반하는 주치는 화담(化痰)이다. 백출과 복령이 화습(化濕), 즉 담이 되기 이전의 습을 제거하는 역할이라면 반하부터는 본격적으로 유형의 담음을 처리한다. 담음을 습으로 돌리는 역할이며, 담음이 완고해지면 천남성을 가미해야 한다. 복진 소견에서는 심하의 압통이 확인되면 반하를 고려한다. 객담이나 소화기 증상, 맥진에서 교차 확인되면 반하를 넣어주는 것이 좋다. 담음 처리의 시작 약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반하 이외에도 담음을 처리하는 약재는 많고 음허일 경우 반하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렇지만 반하를 빼고 처방을 구성하면 약력이 떨어지는 것도 경험한다. 입방(立方)의 묘가 필요한 부분이다. 반하의 약성이 맵고 온성이라고 하나 한열은 같이 조합하는 약재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 한증일 경우 ..

임상에서 쓰고 있는 한의학연구원 연구 결과물
온병학2021. 12. 10. 18:00임상에서 쓰고 있는 한의학연구원 연구 결과물

한 때 한의학연구원에서 연구에 매진했었다. 공중보건의로 시작한 연구원 생활이 계약직 연구원으로 3년 정도 더 있다가 나올 줄은 시작할 때는 몰랐었고, 그 시간 동안 30여 편의 논문과 학회 발표, 가끔씩 연구결과의 언론 보도 등을 겪었었다. 시간이 흘러 개원가에서 진료를 한지 5년이 다 되었다. 연구원에서 나와 진료를 할 때는 최대한 기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진료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달라진 점은 있다. 바로 연구와 의료의 우선 관계이다. 연구를 할 때는 모든 의료행위가 근거가 있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근거 없이 하는 행위는 요식행위라고 생각했고 장기적으로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반대다. 의료행위는 위험을 동반한다. 어떤 시술을 할 때 위험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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