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정원일기 속 나타난 공진단의 기록
온병학2021. 11. 18. 11:15승정원일기 속 나타난 공진단의 기록

승정원일기는 조선시대 왕실의 행정과 사무를 일기 형식으로 세세하게 기록한 자료이다. 실록이 역사 편찬이라는 목적에 맞춰 사관의 1차 기록인 사초에 기반해 새로 편집을 해서 만드는 데 비해 승정원일기는 행정기록이라는 특징이 차이가 있다. 승정원일기는 기록을 중시했던 조선 왕조답게 그 양이 방대하며 사소한 대화까지도 기록해서 조선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록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으며 이는 한의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임금들이 많이 복용했던 경옥고의 경우 실록에서는 총 9건의 기사가 있지만 승정원일기는 인조 시기부터 기록을 했음에도 총 358건의 기사가 남아 있다. 공진단의 경우는 실록에서 아예 기록이 없지..

황기, 인삼, 육계, 부자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1. 12. 16:41황기, 인삼, 육계, 부자의 처방 활용

황기 (甘, 平) 황기는 보기(補氣)의 주약이다. 인삼을 보기약으로 보는 경우가 있지만, 만성피로를 주증상으로 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할 약재가 황기다. 보중익기탕의 군약으로 유명하다. 표허자한(表虛自汗)이 전통적인 주치증이다. 표허가 핵심이고, 자한은 부수증상이다. 표를 좀 더 확장해서 두뇌 활동까지 포괄하기도 한다. 표허는 피부가 전반적으로 탄력이 떨어지고 상처가 잘 낫지 않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사마귀가 오래갈 때 보중익기탕에 의이인을 가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식은 땀이 나거나 피부가 축축하면 황기를 쓸 가능성이 높아진다. 면역력 저하와 오래된 질병의 이환으로 인한 제반 증상 처리에도 황기를 주제로 사용한다. 황기는 평성이라 한열을 제어하는 약물을 같이 배합해야 한다. 열상을 띌 경우 시호를 쓴..

시호와 대황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1. 12. 10:24시호와 대황의 처방 활용

시호(辛苦, 寒) 시호의 효능은 소요열(逍遙熱)을 식히는 것이다. 소요열을 포함한 여러 열상은 상한론에서 구체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크게 나누면 발열과 조열이 대표적인 데, 발열은 표증을 조열은 리증을 전제로 나타나는 열상이다. 발열(發熱)은 체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지속적이다. 예전에는 이 열 자체를 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 같으나 소염진통제의 대중화로 열 자체는 쉽게 떨어뜨린다. 다만 열이 발생하는 다른 기전까지 건드리는 것은 아니고 해열 작용에 집중되어 있어 그 부분은 한의약 치료가 개입할 수 있다. 조열(潮熱)은 위장관에 사기가 결취되어 있을 때 나타난다. 변비와 조시(燥屎) 등 사기가 결취되어 있을 때 발한 등을 동반하면서 밀려드는 발열을 조열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와 달리..

당귀와 작약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1. 2. 17:52당귀와 작약의 처방 활용

당귀 (甘辛, 溫) 당귀는 주효능은 보혈활혈(補血活血)이다. 혈의 양을 늘리면서 혈행을 원활하게 한다. 혈분약들은 상당 부분 활혈에 치우쳐져 있고 보혈약재는 생각보다 드물다. 숙지황 등 보혈을 하는 약도 실상 보음을 통해 보혈을 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당귀가 사실상 온전한 보혈을 하면서 활혈 효능을 겸한다고 볼 수 있다. 혈병(血病)에 당귀가 많이 쓰이는 이유다. 당귀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기원약재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참당귀, 중국은 중국당귀, 일본은 일당귀인데, 약전상으로는 우리나라가 일당귀까지 인정을 한다. 참당귀는 활혈약에 가깝고 중국당귀는 質이 重하고 정유성분이 많아 보혈약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당귀는 그 중간이다. 중국당귀가 기존 처방에서 쓰이던 것이나 국내 한약 재배 농가 보호의 ..

처방을 위한 진단 : 맥진, 복진, 설진
온병학2021. 11. 1. 11:13처방을 위한 진단 : 맥진, 복진, 설진

약 처방을 위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때는 맥진, 복진, 설진으로 확인한다. 다만 각 진단이 보는 목적이 조금 다르다. 복진은 허실을 판별하는 데 유용하다. 복근의 탈력(脫力) 유무, 긴장감으로 허실을 확인한다. 복근에 탄력이 없고 푹 꺼진다면 허증(虛證), 탄력이 있거나 반발감이 심하고 복만이 있다면 실증(實證)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허증은 인삼을 포함한 보제(補劑)의 적응증이고, 실증인 경우 사하제(瀉下劑)를 고민해야 한다. 사하제를 반드시 다량의 대황이나 파두와 같이 강한 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차전자피, 센나엽 등 설사를 유발하지 않고 대변의 양이 늘어나는 정도로 사하를 시켜도 충분하다. 환자에 따라서는 부드러운 사하제가 듣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이 때는 사하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복진에서..

통증의 약물관리, 낙맥병과 기경이론
온병학2021. 11. 1. 10:32통증의 약물관리, 낙맥병과 기경이론

임증지남의안을 보면 기존 한의약 체계를 충실히 따라오면서도 독창적인 면들이 있다. 간풍내동이 대표적이면서 독창적인 이론체계지만 통증에 관해서 낙맥과 기경8맥을 다른 시각에서 해석한 부분이 있다. 병이 오래되면 낙맥으로 들어간다는 주장(久病入絡)과 낙맥이 허하면 아프다(絡虛則痛)는 서술이 자주 나오는 데, 한의원의 주 내원층이 통증환자이고, 주로 침구와 추나 치료를 중심인 것을 감안하면 약물로 통증을 치료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낙맥은 경맥의 분지로서 낙맥에서 점점 작아지면서 손락, 부락 등 하부 체계로 간다. 경맥은 명확한 위치를 흐르는 데 비해 낙맥은 우리 몸 전체를 얽어매고 있어서 되려 그 존재감이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섭천사는 낙맥과 기경을 기존 변증체계에서 분리해 별도로 언급하였는 데..

십전대보탕과 인삼양영탕의 임상 활용
온병학2021. 10. 26. 11:18십전대보탕과 인삼양영탕의 임상 활용

계지탕은 상한론의 수방(首方)으로 모든 처방의 모태라고도 한다. 명성에 비해 처방은 단순하다. 계지, 작약, 감초, 대추, 생강 5가지 약재로 이걸로 약이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계지탕으로부터 상한론 내에서만 수많은 처방이 만들어졌고 육계까지 확장하면 온법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계지탕의 계지는 육계 또는 계피로 봐야 한다. 처방 내역에 껍질을 벗긴다는 내용이 있는 데, 어린 계지는 벗길 껍질이 없으므로 계피가 적절하다. 이런 구분도 후대에 와서 정립된 것으로 표증은 계지, 온법을 강조할 경우는 육계를 쓰면 된다. 열상이 있는 데 계지가 들어간 처방을 써야 할 경우가 있다. 이 때는 어린 계지를 사용한다. 어린 계지는 표증에, 육계는 리증에 집중된다고 보면 편하다. 사상 처방에서도 소음..

맥문동과 복령, 백출의 처방 활용
온병학2021. 10. 25. 16:35맥문동과 복령, 백출의 처방 활용

맥문동 (甘微苦, 微寒) 맥문동은 위음허(胃陰虛)의 1차 선택 약재이다. 이전에는 맥문동을 폐음허 약으로 봤으나 귀경 등을 고려하면 위음허로 보는 온병학의 설명을 따른다. 위음허를 치료하다 보면 폐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토생금(土生金)이고, 요즘 개념으로 하면 위장관 질환과 병발한 폐질환을 치료한다고 보면 된다. 위음허의 이론적 근거는 내경의 '脾는 喜燥惡濕하고 胃는 喜濕惡燥'이다. 비장은 습을 싫어하고 마른 것을 좋아하며 위장은 반대로 마른 것을 싫어하고 습한 것을 좋아한다는 의미이다. 이 때문에 비장의 약은 백출, 인삼과 같이 조성을 띤다. 위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약물이 없었는 데 온병학설에서 맥문동, 석곡, 위유 등을 여기에 배속시켰다. 위음허는 요즘 빈번하게 보이는 증상이다...

보중익기탕의 임상 활용
온병학2021. 10. 23. 11:47보중익기탕의 임상 활용

보중익기탕은 여러모로 기념비적인 처방이다. 상한론의 시대를 벗어나 내상 잡병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대표 처방이며, 그럼에도 상한론의 정신을 충분히 이어받았다. 사상의학을 만든 이제마까지도 보중익기탕의 수정과 활용에 몰두했다. 처방의 효용과 더불어 연구할 수 있는 특이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처방이다. 보중익기탕은 이동원의 원방을 볼 필요가 있다. 내외상변혹론에 실린 보중익기탕의 처방은 다음과 같다. 황기 5푼, 인삼 3푼, 백출 3푼, 감초 5푼 당귀 3푼, 귤피 3푼, 승마 3푼, 시호 3푼 황기와 감초가 5푼이고 나머지 약들은 3푼으로 동량이다. 황기와 시호의 비율이 2배 이내로 차이가 난다. 단계심법으로 넘어가면서 황기와 인삼의 비율이 증가하고 황기와 시호의 차이가 2배 이상으로 벌어진다. 방..

온병을 한국 한의약 임상에 도입해야 할 때
온병학2021. 10. 21. 13:44온병을 한국 한의약 임상에 도입해야 할 때

한의학은 영어로 Korean medicine이라 불린다. 중의학은 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차이가 나지만 한의학의 근간은 중국에서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반대로 분명히 차이를 드러내는 분야도 있다. 한의사들이 보는 대부분의 책들은 중국에서 나왔거나 동의보감과 같이 그 이론들을 다시 집대성하고 정리한 책들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일부에서는 사암침법, 사상의학을 한의학만의 고유한 이론과 임상 체계라고 반박한다. 사상의학은 중국에서 생기지도 않았고 중의학에서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다. 일단 체질의학자체가 낯선 개념이다. 9종 체질이 있긴 하나 중국 정부가 의료체계를 개편하면서 치미병을 포함하는 예방개념을 도입하면서 기존 변증 체계를 체질로 확장한 것이 현재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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