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출판이 늘어나면서 저술, 편집, 인쇄, 배본까지 다 맡아서 하시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알만한 출판사에 맡기면 정해진 인세를 받습니다. 대신 출판하는 책의 상품가치나 편집 난이도에 따라 운이 좋음녀 권당 1만 원의 원가를 부담하는 정도에서 정말 좋은 책이라면 아예 출판사가 모든 비용을 도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1인 출판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내가 다하면 인세 개념 대신 면세품인 책을 팔아서 얼마를 남길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출판을 홍보 등 다른 목적을 두고 진행한다면 이마저도 상관없는 이야기입니다. 1인출판의 현실은 결국 혼자서 다 해야 하고, 요즘 인기 있는 전자책, 즉 이북(e-book)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출판계와 서점가에는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인쇄소는 야근을 불사해 책을 찍어내고, 서점 앞에는 책을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죠. 이런 진풍경은 그동안 조용했던 책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반가운 일입니다.텍스트힙(Text Hip), 독서가 힙해진다 요즘 SNS에서는 '텍스트힙(Text Hip)'이라는 표현이 회자되고 있습니다.책을 읽는 모습 자체가 ‘멋진 것’으로 인식되고,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처럼 소비되고 있는 겁니다. 무언가를 읽는다는 행위는 오래전부터 책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갔습니다.그만큼 독서량의 감소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되었고,이런 과시적 독서라도 책을 펼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환영할 만합니다.문제는,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막상..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단순히 날씨뿐만 아니라 먹거리, 주거환경, 건강 분야도 기후 변화 대응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변화시킵니다. 당연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러 분야에서도 변화가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후가 바뀌면 잘 발생하는 질환도 달라집니다. 평균 기온이 낮을 때와 높을 때 생기는 질환이 다르고, 기존 질환도 형태가 변화합니다. 이미 2021년에 The Lancet, NEJM과 같은 유수의 의학저널들이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이 1.5도 올라가면 보건상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공동 사설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발열, 식량부족, 전염병 창궐, 정신건강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기온이 상승..

최근에 스텔라 장의 노래인 'L’Amour, Les Baguettes, Paris'라는 노래를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파리에서 유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프랑스어로 만든 노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파리하면 생각하는 사랑의 도시, 바게트 이런 것이 아닌 자신에게는 젊은 날의 슬픈 사랑의 기억으로 남는다는 내용입니다. 그냥 들으면 프랑스의 샹송 가수가 불렀다고 해도 믿을 만큼 감미로운 노래니 한번 들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파리에 대해 떠올리는 음식 중 하나가 바게뜨라는 것입니다. 해당 곡의 댓글로 누가 '사랑, 성심당, 대전'이라고 적은 것이 많은 호응을 얻었는 데, 꼭 재미로만 볼 것은 아닌 게, 도시를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음식입니다. 도쿄는 초밥, 오사카는 오..

내년이면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합니다. '노인 천만 명'이라는 말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며, 주식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노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의 전망이 밝다는 정도가 아니라, 주식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매도나 금융투자세처럼 당장의 이슈가 중심이 된 지금의 시장에서,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주식시장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의아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적 특징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미국과 자주 비교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배당을 잘 주고, 물적분할 후 상장 같은 사례도 드물며, 상하한가 제한이 없는 점 등을 들..

우리나라는 내년이면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인구는 줄어드는 데 노인은 천만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변화가 감지되겠지만, 가장 큰 것은 의료분야입니다. 단순히 노인인구를 병원에 갈 사람, 안 가도 되는 사람으로 단순 분류하기에는 다양한 분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입원을 하면서 병을 치료한다면 일반병원, 거동이 불편하거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면 요양병원, 그렇지 않으면 집에서 간병인을 쓰는 것이 현재의 방식입니다. 요양원이나 치매환자를 위한 데이케어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설들이 있음에도 사각지대는 존재합니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거동이 불편하지만 집에서 간병인 고용은 어렵고 그렇다고 요양병원에 가기에는 비용 문제가 걱정되는 분들도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보..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당장 정부부터 국가 존망이 걸린 문제로 인구감소 문제를 지목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고, 아이디어란 아이디어는 다 나올 테지만 이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당장 내년부터 출생률이 높아진다고 해서 인구감소로 인한 문제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2010년 중후반부터 이미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고, 지금 2010년 이후 출생자들의 숫자가 줄어든 채로 80년 가까이 갈 것입니다. 물론 인구가 줄어들어서 생기는 문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인구감소 문제는 사회구조, 노동구조, 경제구조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인구감소 문제를 계속 파고 들다보면 그동안 우리 사회가 방치했던 노동시장의 2중 구조, 세제 개혁..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된 지 4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때 전면허용 되었다가 코로나 종료 후 제한된 형태의 시범사업으로 끌고 가던 비대면 진료가 의대증원 이슈와 맞물려 다시 전면 허용이 되었습니다. 의대증원이 끝나고 의사협회와 타협을 하는 과정에서 비대면 진료를 의제에 올릴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의대증원과 같은 큰 이슈를 통과시킨 마당에 비대면 진료가 예전처럼 제한된 형태로 돌아갈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면진료의 허용으로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비대면 진료 중계 플랫폼 회사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스타트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비대면진료 플랫폼 회사들은 코로나 시기 호황을 누렸다가 사실상 비대면 진료를 막는 조치인 초진 비대면진료 금지 조치로 한 때 강남거리 한복판에서 플..

의대증원 이슈가 일단락되고 있습니다. 의대증원은 의사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주제지만, 그 이면에는 경증 진료에 들이는 돈을 중증, 간병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병원 중심의 의료개혁 정책 이외에 아직 수면 위로 올라와 있지 않지만 꽤 큰 파장을 가지고 올 정책이 예상되어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의료정책은 어디를 모델로 하고 있을까요? 의사를 공무원처럼 취급하는 유럽모델은 아닙니다. 의료가 민영화되어 있어 사실상 보험 유무가 치료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미국 모델도 아닙니다. 사회주의 국가처럼 의사를 기술자 취급하는 모델도 아닐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것은 일본 모델입니다. 전 국민 건강보험부터 장기요양보험 등 비슷한 사회구조와 고령화 영향으로 일본이 밟아왔던 정책을 보면 우리나..

어제(5/16) 사법부가 의대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을 하면서 의대증원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원고 측은 바로 재항고를 했고,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는 여전히 거친 언사로 정부뿐만 아니라 사법부까지 비판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대법원 판결에서 뒤집히기는 쉽지 않고, 그 사이에 합격자가 나오면 돌이키기는 불가능하니 의대증원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우선 의대증원의 여파를 논의하기 이전에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까지 의대증원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확인해야 합니다. 앞서 제가 얘기한 것처럼 건강보험제도의 유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증가하는 경제활동인구를 전제로 설계된 건강보험제도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