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병학2022. 5. 16. 11:00진액론

진액은 정, 기, 신 등 한의학 생리 체계를 구성하는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덜 중시된 경향이 있다. 동의보감부터 정기신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진액은 땀에 한정해 서술을 했다. 신장이 액을 주관한다는 이론적 근거가 있음에도 적응증을 좁혀 놓은 것이다. 치료법으로도 자한에는 익기고표를 목표로 황기제를, 도한에는 청열제가 위주이고, 진액 보충은 거의 없었다. 인식의 한계와 함께 숙지황말고 마땅한 보음제가 없던 것도 원인이다. 동의보감뿐만 아니라 온병학이 발달하기 이전의 대부분 의가들은 진액을 보존하는 치료법에 관심이 적었다. 진액의 문제는 부차적인고, 질병의 원인을 제거하면 진액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 본 것이다. 농업 사회에서는 해가 떠 있을 때만 일을 할 수 있고, 해가 지면 잠을 자거나 쉬어..

오즙음의 임상 활용
온병학2022. 5. 7. 12:23오즙음의 임상 활용

오즙읍 梨汁 荸薺汁 鮮葦根汁 麥冬汁 藕汁 오즙음은 온병조변에 실린 처방으로 태음온병에 끈적한 침이 있을 때 쓰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배, 남방개, 갈대, 맥문동, 연근(또는 사탕수수)의 즙을 짜서 복용한다. 약재의 용량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해 처방한다. 기본적으로는 차게 복용하나 환자가 찬 것을 싫어하면 따뜻하게 중탕해서 복용한다. 온병가들은 진액 보존을 중시했으며, 약물 선택에 있어서도 신선한 약재의 즙을 활용하는 처방이 많았다. 오즙음은 온병조변에서 처방의 하나로 구성한 것이지만 임증지남의안에서는 향부자, 과루, 생강, 빈랑, 해백, 지각, 울금 등 훨씬 더 다양한 약재의 즙을 활용한 의안들이 있다. 즙으로 처방하는 약재들은 약재가 가진 진액 소모를 완화시키는 목적이거나 위음허에 대응하는 경..

온병학2022. 5. 6. 17:45의안 고유 처방: 행인연교탕, 향부소요산

행인연교탕 행인, 연교, 절패모 각 6g, 길경 4g, 박하 3g, 감초 1g 상한론은 표증 또는 표리간 겸병에 대해 상당히 상세하게 기재하고 있다. 온병은 생각보다 표증에 많은 것을 할애하고 있지 않다. 위기영혈 변증이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상한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과 극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상한론으로 처리되는 것은 별도로 기록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 상한론 처방을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상한론의 약점인 진액 보존의 문제로 인해 새롭게 처방을 구성한 경우들이 있다. 온병조변의 은교산과 상국음이 대표적인 경우고 의안에서 자주 쓰인 행인연교탕도 그중 하나이다. 처방 구성을 보면 알겠지만 은교산과 연결되는 처방이다. 양격산이나 형개연교탕에서 연교, 길경, 박하를 쓰는 단서가 있고, 온..

온병학2022. 5. 6. 16:53의안 고유 처방: 온양장맥탕, 지행사심탕

온양장맥탕 숙지황 8g 구기자, 복령, 당귀신 각 6g 백출, 육계, 육종용, 인삼, 작약 각 4g, 오미자 3g, 감초초 2g 가장 안정적이고 두루 쓸 수 있는 보제는 십전대보탕이다. 기혈음양 모두 보하면서 보제의 폐해인 니체나 조열을 최소화해서 구성되어 있다. 십전대보탕은 화제국방에 나타난 이후로 가미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처방으로 활용되어 왔다. 십전대보탕에 다른 처방을 합방하거나 가미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처방 자체를 건드리는 경우는 드물었다. 십전대보탕의 처방 자체를 건드리는 것은 사상의학의 소음인 십전대보탕에서 숙지황과 복령을 백하수오와 진피로 바꾼 정도이고 십전대보탕의 방의를 확장해서 인삼양영탕을 쓰는 경우가 손에 꼽는다. 온양장맥탕은 의안에서 딱 한번 등장했지만 처방의 목적은 분명히 ..

배려의 무게와 결혼
사회문화2022. 5. 5. 08:55배려의 무게와 결혼

결혼정보회사라는 것이 있다. 자연스럽게 만나서 결혼을 하기 어렵거나 결혼을 목표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소개팅 어플과의 차이라면 회사에서 남녀 회원의 학력, 인적사항 등을 서류로 받아 검증을 한다. 각 회원에게는 매칭매니저가 배정되고 매칭매니저가 가입 초기에 집중적으로 이성 회원의 프로필 필 3장씩을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까지 집중적으로 보내준다. 그 3장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겠다고 해서 상대방도 응하면 만남이 성립된다. 프로필이 맘에 안 든다면 매니저와의 상담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을 조율하고 다시 프로필을 받을 수도 있다. 매칭매니저가 보내주는 프로필 외에도 공개회원검색을 통해서 내가 괜찮다고 하는 회원을 만날 수도 있다. 출생 연도, 거주지, 학력, 종..

온병학2022. 4. 28. 10:25의안 고유 처방: 섭씨보간방, 별갑출귀음

섭씨보간방 구기자 8 당귀신 6 여정실 용안육 감국 4 감초초 2 간은 참 묘한 장기다. 풍병은 간에 속하지만 상한에서의 중풍은 간과는 거리가 있다. 꽤 오랫동안 뇌졸중에 해당되는 여러 증후들은 중풍 등 풍의 범주에 들어갔지만 대부분 화열이나 담음을 원인으로 하였다. 지금이야 간풍내동이 매우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외부가 아닌 내부의 오지와 칠정의 문제로 인해 안에서 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최근의 이론이고 그 시작이 임증지남의안이다. 중풍 부분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서도 간풍, 내풍에 대한 언급이 계속 나오며, 화수운의 평론에서도 간풍 환자가 매우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그 시절의 의가들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고 임증지남의안에 비판적인 서영태도 간풍은 중풍 중 하나이..

온병학2022. 4. 26. 16:23의안 고유 처방: 섭씨지황음자, 섭씨평보음

섭씨지황음자 숙지황 8g, 육종용, 구기자, 산수유, 석곡 각 4g, 부자 3g, 원지 2g, 석창포 1g 지황음자는 유하간의 선명방론(宣明論方)에 수록되어 있고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에도 기재되어 있는 처방임에도 그동안 관심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지황음자의 원방은 熟地黃 巴戟 山茱萸 肉蓯蓉 石斛 遠志 五味子 白茯苓 麥門冬 附子炮 肉桂 石菖蒲로 번잡한 감이 있다. 이를 임증지남의안에서 파극과 오미자, 복령, 맥문동, 육계를 뺀 것이다. 중복되는 약성이 대부분이다. 지황음자는 중풍으로 인해 팔다리가 마비되고 언어장애가 있는 것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고 임증지남의안에서도 중풍 의안에서 섭천사의 수제가 화수운의 평론이 있다. 지황음자에 대한 설명은 적응증보다는 화수운이 얘기한 '若陰陽並損,無陰則陽無以化,故以溫柔..

시큼한 맛과 기름, 음식 문화의 발달
사회문화2022. 4. 26. 11:01시큼한 맛과 기름, 음식 문화의 발달

세계적으로 이름난 지역요리를 들라고 하면 프랑스와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3대 요리에 맞추면 이탈리아가 들어가고 4대부터는 터키, 태국 음식이 회자되는 정도다. 우리나라 요리가 최근 급격하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요리 자체로는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요리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요리는 문화의 반영이다. 문화를 따라 요리도 같이 퍼진다. 그러나 음식 자체의 풍부함이 받쳐 주지 못하면 문화의 크기에 비해 요리에 대한 인지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원료나 요리법, 음식을 대하는 태도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맛의 다양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오미부터 시작해 맛은 짠맛, 쓴맛, 단맛, 신맛이, 자극으로는 매운맛이 있고 최근 연구로 인정받은 감칠맛..

온병학2022. 4. 22. 13:46의안 고유 처방: 생맥지황탕, 생맥사군자탕

생맥지황탕 맥문동, 복령 각 8g, 산수유, 산약, 숙지황, 오미자, 인삼 각 4g, 목단피, 택사 각 3g 생맥산은 인삼과 맥문동의 약대에서 출발했지만 오미자가 붙어서 그 자체로 특이성을 나타낸다. 생맥산은 위음허와 비허를 동시에 건드리면서도 보음을 간신에 의존하지 않은 약이기도 하다. 맥문동이 약간 차지만 인삼과 오미자의 온성으로 균형이 맞춰져 있고 차게 먹어도 무방한 처방이다. 약미도 적기 때문에 생맥산은 다른 처방에 통째로 가미 형식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가미에 엄격한 온병가들에게도 생맥산은 중요한 합방 처방이다. 육미지황탕과 생맥산을 합방한 처방도 그중 하나이다. 육미지황탕과 생맥산의 합방은 신기환가인삼맥문동이기도 하고, 위음허와 신음허를 모두 커버하는 좀 더 넓은 의미의 보음 처방이 되기도 한..

온병학2022. 4. 18. 11:05의안 고유 처방: 석곡온담탕, 단곡이진탕, 식풍이진탕

음허와 담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음허가 생기면 음액이 변화한 담음이 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의안에서도 이진탕을 바탕으로 가감한 처방들이 있다. 후세방의 대다수는 이진탕과 평위산을 합방한 평진탕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수많은 증상들이 나열된 동의보감의 왕은군 담론이나 십병구담이라는 이야기 또한 동일하다. 당연히 이진탕을 기본으로 한 처방은 수도 없이 많고, 섭천사 자신도 그런 처방들을 잘 활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안의 이진탕 가감방을 소개하는 것은 감한지제와 거담이라는 이질적인 조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거담은 조열한 약재를 쓰고, 이는 담음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음액도 공격한다. 이를 완화시키는 것이 입방의 묘라고 할 수 있다. 석곡온담탕 진피 8 죽여 6 반하 6 복령, 석곡 각 4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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