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미국-중동의 관계가 한반도로 옮겨왔다
사회문화2022. 5. 22. 04:3720년전 미국-중동의 관계가 한반도로 옮겨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열흘 남짓만에 방한을 했다. 첫 일정에서 양국 정상은 반도체 웨이퍼를 방명록 삼아 서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미국이 대외 관계에서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 국민들에게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0여 년 전까지 미국 외교가 가장 힘을 쏟았던 곳은 중동이었다. 석유에 중독되다시피 한 미국에 가장 중요한 석유를 공급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하루 생산되는 석유는 2021년 기준 9557만 배럴이다. 이 중 미국은 20%, 중국은 14%를 사용한다. 생산량은 어떨까? 미국은 전 세계 석유의 20%를 소비하지만 그만큼 생산한다. 중국은 5%만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https://www...

배려의 무게와 결혼
사회문화2022. 5. 5. 08:55배려의 무게와 결혼

결혼정보회사라는 것이 있다. 자연스럽게 만나서 결혼을 하기 어렵거나 결혼을 목표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다. 소개팅 어플과의 차이라면 회사에서 남녀 회원의 학력, 인적사항 등을 서류로 받아 검증을 한다. 각 회원에게는 매칭매니저가 배정되고 매칭매니저가 가입 초기에 집중적으로 이성 회원의 프로필 필 3장씩을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까지 집중적으로 보내준다. 그 3장 중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겠다고 해서 상대방도 응하면 만남이 성립된다. 프로필이 맘에 안 든다면 매니저와의 상담을 통해 원하는 스타일을 조율하고 다시 프로필을 받을 수도 있다. 매칭매니저가 보내주는 프로필 외에도 공개회원검색을 통해서 내가 괜찮다고 하는 회원을 만날 수도 있다. 출생 연도, 거주지, 학력, 종..

시큼한 맛과 기름, 음식 문화의 발달
사회문화2022. 4. 26. 11:01시큼한 맛과 기름, 음식 문화의 발달

세계적으로 이름난 지역요리를 들라고 하면 프랑스와 중국을 빼놓을 수 없다. 3대 요리에 맞추면 이탈리아가 들어가고 4대부터는 터키, 태국 음식이 회자되는 정도다. 우리나라 요리가 최근 급격하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요리 자체로는 프랑스, 중국, 이탈리아 요리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 요리는 문화의 반영이다. 문화를 따라 요리도 같이 퍼진다. 그러나 음식 자체의 풍부함이 받쳐 주지 못하면 문화의 크기에 비해 요리에 대한 인지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원료나 요리법, 음식을 대하는 태도 등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맛의 다양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한의학에서 얘기하는 오미부터 시작해 맛은 짠맛, 쓴맛, 단맛, 신맛이, 자극으로는 매운맛이 있고 최근 연구로 인정받은 감칠맛..

20대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
사회문화2022. 3. 10. 11:5420대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

20대 대선은 역대 최고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쓰고 초박빙의 차이로 정권교체라는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몇 가지 느낀 점들을 써보고자 한다. 1. 사람들의 '밥'과 '땅'을 건드리려면 자리를 걸 준비를 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번째 서울시장 임기를 할 때 무상급식 이슈가 터져 나왔고,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오세훈 시장은 주민투표에서 패배하고 결국 사퇴를 한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무상급식 중단을 시행하면서 주민소환 논란까지 나타났다. 문재인 정권은 40-50대 무주택자들에게 새로 집 짓지 않고 다주택자의 집을 받아서 주겠다고 밀어붙이다가 정권교체를 맞이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나라이고,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는 나라이다. 남북관계, 입시정책, 산업, 에너지정책 등 국가적..

한의계의 내생적 혁신과 제도 변화를 위한 제언
사회문화2022. 2. 18. 15:53한의계의 내생적 혁신과 제도 변화를 위한 제언

의료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사회의 변화에 선제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COVID-19 사태에서 목도했듯이, 사회 구성원의 생명에 위해가 가해지는 상황에 이르러서야 의료는 전면에 나서게 된다. 이마저도 경제, 사회, 정치 등 다른 분야의 우선순위에 밀려 의료 본연의 주장을 내세우고 관철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더욱 높은 단계의 봉쇄를 주장하나 자영업자들의 경영난 가중 등으로 인해 이를 쉽게 수행할 수 없는 것이다. 감염병을 줄이는 것도 의학적인 시술과 처치가 위주가 아니라 몇백년전부터 사용해온 격리와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한의학과 중의학, 일본의 한방의학이 갈라진 분기도 의학 자체의 특성보다는 제국주의의 물결..

지식인의 책무
사회문화2021. 12. 26. 19:33지식인의 책무

사회에는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한 분야에 정통해 남들을 가르치거나 의미 있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교수, 교사, 목사, 의사들이 대표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이고, 꼭 직업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사회와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들이 처해있는 어려운 일들에 대한 답을 내어주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좀 더 확장하면 사람들에게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사업가나 법관, 정치인들도 넓은 의미의 지식인일 수 있겠다. 이번 글에서 책무를 따지고 싶은 사람들은 답을 내지 않아도 지식인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다. 대표적으로 학계가 있다. 한 사회의 지식 수준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교수들이 있고 석박사들이 있다. 특히..

20대가 향유하는 문화와 산업의 변화
사회문화2021. 12. 23. 12:1620대가 향유하는 문화와 산업의 변화

저는 일이 없으면 별다른 목적 없이 요즘 입소문을 타는 골목길들을 한 번씩 가봅니다. 아주 일이 없는 것은 아니고, 최근 제가 관심 있어하는 분야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곳들입니다. 우연일지는 몰라도 그런 매장들은 속칭 '뜨고 있는' 골목길, 상권들이 많았습니다. 20대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 거리는 깔끔하면서도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특이한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보입니다. 요즘은 제가 조향에 관심이 있어 그런지 향수를 만들어 주는 가게나 니치 향수나 화장품을 파는 가게들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 옆에는 떡볶이 가게도 있고 햄버거 집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아는 브랜드의 가게는 아니고 1인당 적어도 2-3만 원씩은 줘야 먹을 만하게 나오는 집들입니다. 문득 제가 20대 일 때 제 또래들이 가던 ..

정치에 더 기대하실 게 있으십니까?
사회문화2021. 12. 14. 16:37정치에 더 기대하실 게 있으십니까?

이번 대선이 가장 시대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는 대선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 정부의 실책에 대한 발전적 대안보다는 정권교체만 주장하는 야당 후보와, 이에 대해 현 정부의 발전적 계승을 주장하지 못한 채 국민들이 우려하는 정책을 쏟아내는 여당 후보의 모습은 아무리 대선이라고는 하지만 정치를 구성하는 정책과 권력 중 권력 추구의 속살만 드러나는 느낌입니다. 정치란 원래 이런 것인가 싶으면서도 소위 'G7'이라 불리는 민주주의 선진 국가의 정치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제가 그 나라에 살지 않으니 잘 모를 수 있지만 각국 주요 신문 1면을 보면 우리나라처럼 정치면이 많은 것을 장악한 나라가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대선이라고 하기에는 거의 아이돌 수준이 되어버린 정치인의 일거수일..

백신 없이 전염병을 마주해야 한다면?
사회문화2021. 11. 27. 10:55백신 없이 전염병을 마주해야 한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 흔히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정책을 시행한 지 한 달이 다되어 간다. 앞서 다른 나라들이 봉쇄 해제를 하면서 나타났던 확진자, 위중증자, 사망자 급증 현상을 우리나라도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 선별 진료소마다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음식점과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좀 더 오래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지만 언제 다시 방역지침이 강화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생활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의 전염병이 그러하듯이 코로나도 계속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 변이 자체는 놀라운 현상은 아니지만 변이의 폭이 커서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매번 변이가 발견될 때마다 마주하고 있다. 계속 변이가 생겨서 결국은 백신이 무용해지거나 새로 백신을 만들기가 어려워진다면, 그래서 증상완화제나 치료제와 중..

이목구비를 만족시키는 단계가 있다
사회문화2021. 11. 22. 12:33이목구비를 만족시키는 단계가 있다

눈과 입과 코와 귀. 빛과 맛과 향과 소리. 우리가 늘 사용하는 감각기관과 느끼는 감각이다. 있을 때는 당연한 감각이지만 하나라도 없어진다면 큰일이 난다. 이 감각을 만족시키고 극대화시키는 데 소비 시장은 전력을 다하고 있다. 감각은 매우 예민하면서 싫증을 쉽게 낸다. 싫증을 잘 내는 것이 특성이라 할 만큼 감각은 주의를 끌기 어려운 대상이다. 반대로 감각의 관심을 끌어내면 이성은 손쉽게 항복을 선언하고 감각이 원하는 데로 우리 몸을 움직일 수 있다. 싫증이 쉽게 나는 감각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흐름은 있다. 시간에 따라 변화도 한다. 사회는 변화를 바로 따라갈 수 없다. 그 변화를 읽어내고 만족시키는 방법을 실천한 사람들은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빛, 소리, 향을 조작하기 위해서는 이를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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